[Sky Bones(하늘의 뼈)

제20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장편소설 [Sky Bones(하늘의 뼈)]

장편소설 [Sky Bones(하늘의 뼈)]

장편소설 [Sky Bones(하늘의 뼈)]



제204장: 기억의 전쟁, 아스트렐라의 붕괴




―아스트렐라, 기억의 수도―

그곳의 하늘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거대한 균열은 새벽의 운무를 찢으며, 검은 번개가 도시 중심부 기억의 첨탑을 강타했다.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꿈속에서 공포를 느끼며 헐떡였고, 기억의 수호자들은 하나둘씩 그 존재를 잃기 시작했다.


세란은 현실로 돌아와 아스트렐라 중심의 기억궁, **‘그림자 아틀라스’**로 향했다.

그녀의 뒤엔 이제 막 각성한 수호자들—혜원, 태오, 지훈, 엠마, 그리고 카이—가 따랐다.

그들 모두, 세란의 과거에서 중요한 인연으로 얽힌 자들이자, 각자의 기억을 버티고 살아남은 존재였다.


"노바일이 드디어 움직였어."

세란은 입을 열었다.

"그는 기억을 전염병처럼 퍼뜨릴 거야. 단 하나의 기억만으로 도시 전체를 타락시킬 수 있어. 우리부터 무너진다면, 인류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거야."


엠마가 말했다.

"그럼, 그를 없애면 되는 거 아냐?"


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노바일은 없앨 수 없어. 그는 ‘망각’ 그 자체야. 모든 존재가 가진 무의식의 틈에서 태어난 개념의 존재. 그를 죽이는 건… 인간의 고통을 부정하는 일이 될 거야."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해?"

태오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맞서는 방법이 있을까?"


세란은 하늘의 뼈를 들어 올렸다.

그 뼈는 더 이상 하얀빛만을 발하지 않았다.

이제는 어두운 색조의 서릿빛이 섞여 있었다.

그것은 그녀 안에 있는 분열—기억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과, 그 기억에 짓눌린 고통의 균형—의 반영이었다.


"우리는 '기억의 진실'을 보게 해야 해."

세란이 말했다.

"노바일이 퍼뜨리는 기억은 왜곡된 것들이야. 그는 고통만 남기고, 사랑이나 연대 같은 감정은 지워버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남겨진 전 생애의 진실을 꺼내야 해."


카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야. 나조차도 내 과거를 끝까지 기억하는 건 고통스러워. 넌 그걸 모두에게 강요할 수 있어?"


세란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녀 역시 두려웠다.

기억을 지키는 자가 되는 순간, 그녀는 누구보다도 망각의 유혹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었다.


"나는 강요하지 않아."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다만, 누구든 ‘기억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누군가의 고통, 누군가의 사랑, 누군가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세계."


그 순간, 기억의 첨탑이 완전히 무너졌다.

노바일의 그림자가 드러났고, 그는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그의 형체는 없었다.

대신, 모든 사람들의 가장 아픈 기억이 응축되어 검은 안개가 되어 그 자리에 떠 있었다.

어떤 이는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렸고, 어떤 이는 배신의 기억에 무릎을 꿇었으며, 누군가는 자신의 실패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노바일이 속삭였다.

“너희는 기억을 원하나? 좋다. 그럼 너희 각자의 지옥을 열어주지.”


세란과 일행은 각자의 기억 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하늘의 뼈는 그 순간, 모두에게 기억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하여, 다음 장에서—

세란은 자신의 어린 시절로,

혜원은 아직 사랑을 말하지 못했던 순간으로,

태오는 전쟁터의 어느 오후로,

지훈은 카메라 너머 잃어버린 순간들로,

엠마는 기술과 자연이 갈라서던 전환점으로,

카이는 탄생 이전, 창조실험실의 기억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제 모든 전쟁은 ‘기억의 전쟁’이다.

누가 끝까지 자신을 기억하는가,

누가 진짜 자신의 이름을 지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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