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1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14장: 하늘의 심판, 칼날의 성좌

---


세란의 앞에 열린 문 너머,
하늘빛이 얼어붙은 듯한 차가운 대기가 퍼져 있었다.
빛이지만 따뜻하지 않은,
성스러우면서도 잔혹한—하늘의 심판장이었다.
천상의 기운이 대기 중에 깃들어,
그 공간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내면이 꿰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가... 하늘의 칼날이 잠든 곳.”

카시안이 곁에서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의 눈은 이번엔 분명하게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이곳엔 말이야… 하늘의 뼈와 대칭되는 또 하나의 유물이 있어.”
“그건 ‘심판의 검’이라고 불려.
하늘에서 떨어진 첫 번째 형벌.”
“그 검은, 진실을 기억하는 자만이 쥘 수 있어.
거짓을 품은 자는… 자신의 거짓 속에 찢기게 되지.”




---

하늘빛의 성좌에는
여덟 개의 칼날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마치 별자리처럼 정렬되어 있었고,
그 칼날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실 (異實)

교현 (矯賢)

탐멸 (貪滅)

악의 (惡意)

무심 (無心)

외면 (外面)

허망 (虛妄)

심판 (審判)



---

세란은 그중 마지막 칼날,
가장 빛이 없는 ‘심판’의 칼날 앞에 섰다.
그 순간, 그녀의 기억 안에서
공허의 씨앗이 요동쳤다.
"너는 준비되지 않았다."
심연이 다시 속삭였다.

그러나 세란은 이제
그 속삭임에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가 저지른 선택을 안고 간다.”
“그게 심판이라면 받아들일 거야.”



그녀가 손을 뻗자,
칼날은 울부짖으며 휘몰아쳤다.
온 하늘이 갈라지고,
빛의 폭풍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다음 순간,
세란은 ‘무의식의 전장’에 서 있었다.
그곳은 현실이 아닌,
그녀 안의 진실과 거짓이 직접 맞붙는 세계였다.

그 앞에 나타난 건…
**‘가짜 세란’**이었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모습의 또 다른 자신.

“넌 누구야?”
진짜 세란이 물었다.



가짜 세란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되고 싶어 했던, 그 모든 이상이야.”
“희생하지 않아도 영웅이 될 수 있는 존재.”
“누구도 죽이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
“그리고… 진실 대신, 평화를 택할 수 있었던 너.”



“그런 길은 없어.”
세란은 무겁게 말했다.
“진실 없는 평화는, 공허야.”
“내가 본 세계는, 상처투성이지만…
그래도 진짜야.”



두 존재가 격돌했다.
철과 철이 부딪히듯,
심연과 빛이 충돌했다.

그 싸움은 외부 세계에서는 칼날들의 울림으로 이어졌다.
하늘의 성좌가 무너지고,
‘하늘의 뼈’가 새롭게 빛났다.


결국 세란은
가짜 자신을 끌어안았다.
억누르거나 없애는 대신,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이해한 것이었다.

그 순간,
심판의 칼날이 그녀 손에 쥐어졌다.


하늘이 갈라졌다.
‘하늘의 뼈’와 ‘심판의 검’이 동시에 울었다.
천계의 문이 열린다.

그러나 그 문 너머엔...
공허의 진정한 지배자—
이름 없는 신이 깨어나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선택받은 자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자로서
마지막 전장으로 향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ky Bones(하늘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