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215장: 이름 없는 신, 대심판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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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깨어났구나, 이름 없는 자여.”
깊고 낮은 목소리가 하늘과 땅을 동시에 울렸다.
공허를 넘어선 그 존재는 마치 우주의 근원 자체가 목소리를 낸 듯, 모든 것이 흔들렸다.
세란은 칼날을 꼭 쥐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누구냐… 왜 여기 있는가?”
“나는 심판도 창조도 아닌, 단지 ‘존재’ 일뿐이다.
너희가 말하는 진실과 거짓, 빛과 어둠, 선과 악 모두를 초월한… 존재.”
그 신은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너희가 감히 감당할 수 없는 힘, 바로 ‘공허’의 본질.”
카시안이 세란 옆에서 경계의 눈빛을 떼지 않았다.
“세란, 이 존재가 뭔가… 그냥 공허의 씨앗이 아니야.
그건 너희 모두의 운명을 좌우할 힘이지.”
세란은 심호흡하며 말했다.
“그럼… 너는 왜 나에게 다가오는가?”
이름 없는 신은 미소 지었다.
“네가 ‘하늘의 뼈’와 ‘심판의 검’을 품었기에, 나는 너를 시험하러 왔다.
네가 그 길을 걸을 자격이 있는지, 끝까지 견딜 수 있는지.”
“시험?” 세란은 칼날을 더욱 단단히 쥐었다.
“나는 이미 많은 시련을 넘어왔다.
무엇이든 보여라.”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공간이 왜곡되며 어둠이 덮쳤다.
세란과 카시안은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 시작이다.” 신의 목소리가 우주에 울려 퍼졌다.
“너는 네 안의 공허와 마주해야 한다.”
“네가 도망친 모든 상처, 부정한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지금부터 너를 시험할 것이다.”
세란은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직면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이해할 수 있겠나.”
카시안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함께 할 것이다. 네가 혼자가 아니란 걸 기억해라.”
공허의 세계 속으로,
세란의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어 떨어졌다.
그곳에서 세란은 자기 자신과 마주쳤다.
“내가… 정말 너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짜 세란은 웃으며 말했다.
“너의 두려움과 상처가 너를 묶는다.
하지만 너는 그것을 넘어설 힘이 있다.
너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길이 어렵지만, 반드시 걸을 것이다.
진실이란 결국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니까.”
“좋다.” 이름 없는 신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네가 그 시험을 통과한다면, 세상은 새로운 빛으로 태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 저편에서 불길한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러나, 공허는 결코 완전한 침묵이 아니다.”
“그 속에는 또 다른 심연이 도사리고 있다.”
세란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 무엇도…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다.”
칼날을 높이 들며, 그녀는 외쳤다.
“나는 하늘의 뼈, 그리고 심판의 칼날이다.
내가 세상의 끝과 시작을 잇는 다리다!”
어둠과 빛, 진실과 거짓, 공허와 존재,
이 모든 것이 교차하는 곳에서
세란의 진짜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