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17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17장: 하늘의 뼈, 시간을 찢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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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르탄의 손끝에서 빛나는 하늘의 뼈는 더 이상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대의 언어, 이름 이전의 존재들, 시간의 시작과 끝을 모두 기억하는 별의 잔해였다.

“너는 칼이 아니다,”
그녀는 속삭였다.
“너는 기록자이자, 심판자.
모든 시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자.”

그 말을 듣자 하늘의 뼈는 진동했다.
희미한 별빛이 아에르탄의 망막을 타고 흘렀고,
그녀는 갑작스레 수천 겹의 시간층을 보았다.
잊힌 전쟁들, 이름 없이 죽어간 민족들,
그리고 붕괴된 왕국의 마지막 비명까지—

그 모든 것이 하늘의 뼈 안에 살아 있었다.


실타르가 비웃었다.
“너는 무거운 걸 들었군.
그건 무기이자 저주다.
그걸 감당하고 살아남은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면,”
아에르탄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내가 첫 번째가 되지.”

그녀는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공간이 찢어졌다.

쉬이익—!

그녀의 일격은 단순히 바람을 가른 게 아니었다.
그건 시간의 껍질을 찢고
‘지금’이라는 현실의 외피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끌어냈다.


시간이 뒤틀렸다.

하늘에는 태고의 용족이 날아다녔고,
땅 아래에서는 신들의 뼈가 꿈틀거렸다.
그리고 실타르의 뒤로—
그가 봉인시킨 적들이, 차원 틈 사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건… 너도 감당 못할 혼돈이야!”
실타르가 외쳤다.

“그럴지도 모르지.”
아에르탄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하지만 이 검은, 나만의 것이 아니야.”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서 또 다른 자아들이 일어났다.

먼 과거의 세란.
하늘의 기록자 ‘알하에스’.
그리고 잊힌 별의 사제 ‘리우나’.

그녀는 자신을 통해 살아온 모든 존재들을 하늘의 뼈 안에서 깨웠다.
그들은 각자의 시간에서 칼을 들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 모두가 아에르탄의 안에서 하나의 의지로 연결되었다.


실타르가 울부짖었다.
“시간의 금기를 어겼다! 너는 존재할 수 없어!”

아에르탄은 눈을 감고 말했다.
“나는 존재한다.
과거, 현재, 미래—그 모든 나를 품은
단 하나의 이름으로.”

“나는… 아에르탄. 하늘의 뼈에 기록된 최후의 이름.”


그 순간—
하늘의 뼈가 깨어났다.
마치 고동치는 심장처럼, 별빛이 퍼져나갔다.

검은 구름이 갈라지고
붉은 하늘이 찢어지며
심연의 틈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하늘의 문.

시간 이전에 닫혔던 금단의 차원문이
천천히, 그리고 경건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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