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21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21장: 틀 밖으로 흐르기 시작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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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는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그것은 ‘형태 없는 기억’이자 ‘시간의 뿌리’였다.
세란과 아에르탄이 다시 꿰어낸 실은
운명 그 자체를 넘어
‘틀 바깥’으로 흘러가는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은 이전의 세계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이었다.

그 문 너머,
세계는 '재설계'되고 있었다.


“세란… 여기 어디지?”

아에르탄의 눈동자에 비친 세계는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었다.

회전하는 별,
부유하는 문장,
뒤엉킨 차원의 기호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림자 없는 나무’가 서 있었다.

“여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세계야.”

세란이 말했다.

“우리가,
이제 이곳의 첫 실을 꿰매야 해.”


두 사람 앞에 놓인 것은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순백의 두루마리’였다.
그 위에,
하늘의 뼈가 서서히 떠오르더니
정지된 별의 파편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 파편들이
하나의 문장을 이루기 시작했다.

> "잊힌 자들이 다시 이름을 얻고
파괴된 고리는 새 피를 얻어
무너진 신들은 침묵을 끝낸다."<



그 문장을 본 순간,
아에르탄은 어렴풋이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공허의 씨앗’과 맞섰던 전투.
그들이 잠들게 했던 존재들.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된 고대의 신.

“세란… 혹시 우리가
이 실을 다시 꿰매는 건…
어떤 존재를 부활시키는 일이 아닐까?”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꿰매는 실은,
신을 잉태하는 길이기도 해.”


하늘의 뼈가 떨어뜨린 파편들은
이제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거대한 뿌리.
그 뿌리 위에 눈을 감은 존재 하나.
사람의 형상이지만
그 안에 하늘, 바다, 시간, 별의 조각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 존재는,
세란이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을 가진
‘잊힌 신’이었다.


“그를 깨우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에르탄의 질문에
세란은 실을 감으며 답했다.

“모든 운명의 실이 다시 엉킬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실이 엉킨 채로 있는 지금의 세계는,
이미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그러면 우리는…”

“선택하는 거야.
더 복잡하고 불완전한 미래를,
그래도 꿰매겠다고.”


그 순간,
잊힌 신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빛은
세계를 꿰매던 실들이 달려가던 곳에서
다시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다른 세계에서
하늘의 뼈를 연구하던 또 다른 존재,
리봉왕휘,
그는 갑작스레 심장을 쥐어뜯으며 무너졌다.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세란…!”

그는 기침하며 붉은 피를 토했다.
하늘의 뼈의 진동이
그의 몸을 반응시키고 있었다.

그가 잠들게 했던 어둠의 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공허의 심연에서
고대의 적이
깊은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다시 실이 얽히기 시작했군…”



이 잊힌 신의 정체,
세란과 아에르탄이 선택한 운명,
그리고 리봉왕휘의 과거가 하나로 얽히며
새로운 전쟁의 전조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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