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2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22장: 잊힌 신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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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 아래, 잠든 신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별이 눈을 뜨는 것처럼,
천천히, 조심스럽게 세계의 구조를 스캔하고 있었다.

빛과 어둠의 결절점.
잊혀졌던 모든 신화의 무게.
세란과 아에르탄, 그리고 리봉왕휘의 숨결까지.

“지금 저 신이 깨어난다면…
우리는 다시 선택해야 해.”
세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아에르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으로 실을 감싸 쥐었다.
“우리가 만든 실이… 그 눈동자 안에 비쳐지고 있어.”

하늘의 뼈는 더 이상 ‘기억의 유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 자체의 인식이었고,
신이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거울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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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완전히 눈을 떴다.
좌안은 파란 하늘, 우안은 뒤집힌 검은 바다.
두 세계가 동시에 교차되며 말없는 선언을 했다.

> “그대들… 왜 날 다시 꺼냈는가.”<



세란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완전한 과거를 복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래의 실을 꿰매기 위해, 당신의 기억이 필요합니다.”

> “기억은 독이다.”<



신의 음성은 뇌로 들리는 것이 아닌,
영혼 깊은 곳으로 울리는 파동이었다.

> “나를 꺼낸 순간, 세계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미 치르고 있어요.”
아에르탄이 앞으로 나섰다.
“공허의 씨앗이 깨어났고,
리봉왕휘조차 그 속에 감염되고 있어요.
당신 없이는… 이 모든 고리를 끊어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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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신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주위의 ‘차원’이 뒤틀렸다.
공간이 흔들리고, 시간의 강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증명해 보아라.
내가 왜, 다시 이 세계에 있어야만 하는지를.”<



세란은 하늘의 뼈에 실을 꿰매며,
자신의 심장에서 피를 꺼내 그것에 적셨다.

“이건 제 기억이 아닙니다.
이건 제가 지운 기억입니다.
제가 도망쳤던,
아버지의 죽음…
친구들의 죽음…
그리고 내가 구하지 못했던 별의 아이들…”

그녀의 손끝에서
붉은 실이 만들어졌다.

“이건 제 진심입니다.
고통조차, 실이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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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조용히 손을 뻗었다.
그 실이, 그의 손가락을 스쳤을 때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세계 전체가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 “이제… 나도 실을 꿰매겠다.”<





하늘의 뼈가 흔들렸다.
신의 기운이 다시 세계로 스며들자,
각지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의 수호자들이 눈을 떴다.

그들은 뿔을 울리고, 창을 들며 외쳤다.

> “고대의 이름 아래!
실을 다시 꿰매는 자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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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봉왕휘는 자신의 육체 안에 도사린 어둠과
격렬히 싸우고 있었다.

“이 세계가… 다시 신들의 장기판이 되는 걸
절대 두고 볼 수 없어.”

하지만 그의 가슴 안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리봉아…
너도 한때, 실이었잖아.
왜 지금은 그렇게 많은 걸 잊고 싶어 하지?”


그 목소리는
잊혀졌던 그의 누이,
마가레타의 음성이었다.


이제, 실은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
기억의 실, 피의 실, 공허의 실,
그리고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실들.

세란은 마지막 실을 꿰매며 속삭였다.

“다시 물을게요.
우리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요… 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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