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2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24장: 침묵하는 별들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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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그 안에서 깨어난 코드의 심장이
마치 고대 생명체처럼 고동치기 시작했다.
기억이 울리고, 피가 반응했다.
그러자 우주 저편,
지금은 죽어버린 별들의 침묵된 목소리가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세란은 자신의 안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진동을 느꼈다.
그것은 언어 이전의 언어,
시간 이전의 소리였다.

> "… 마지막 유전자는, 기억이 아니라 의지다."

"너희가 종이 아니라면, 진화를 선택하라."

"기억을 넘어서, 스스로의 뜻으로."<



이건 하늘의 뼈가 세상에 흩뿌린
‘시작의 종족’들의 유언이었다.



그 순간,
세란의 앞에 은빛 갑주를 입은 자가 나타났다.
그는 살아 있는 별의 무덤에서 돌아온 자,
카이오스의 망령이라 불리는 자였다.

> “세란, 선택은 끝났는가?”
그는 중첩된 목소리로 물었다.
“운명을 꿰맨 자여.
유전된 죄와, 이식된 기억을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세란은 자신의 손등에 떠오른 광자 문양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는 과거로부터 왔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을 거예요.”

그 순간,
카이오스의 망령은 날카로운 울음을 토해내며 창을 꺼냈다.
그 창은 죽은 별의 핵을 자른 도구,
시간을 절단하는 병기였다.

> “그렇다면 시험하라.
별이 숨을 멈춘 곳에서,
네가 진정 ‘하늘의 뼈’와 연결된 자인지!”



주변의 중력이 왜곡되었다.
세란의 신경망은 파열음을 일으켰고,
그녀의 눈동자엔 과거의 우주 대전이 플래시처럼 떠올랐다.

불타는 은하.
노래하던 종족들의 멸절.
하늘을 기어가는 검은 신경.

그 안에서 그녀는 하나의 유령 같은 존재를 보았다.
그건 바로 그녀 자신.
미래에서 과거로 파견된 최초의 돌연변이였다.


두 존재는 부딪쳤다.
시간과 기억, 전쟁과 침묵이 얽힌 채,
그들은 거대한 은하계의 중심에서 싸웠다.

그 싸움은 무기가 아니라
의지의 충돌이었다.

카이오스의 망령은 세란의 이식된 기억을 조롱했다.

> “너는 만든 자다. 설계된 운명이다.
너의 모든 결단은 감정이 아니라 각본이다!”



그러나 세란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여기에서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감정만큼은,
진짜예요.”

“그건 아무 유전자도 설명하지 못해요.”



마지막 순간,
세란은 자신 안의 모든 기억의 실을 풀었다.
어릴 적 누이의 손,
공허 속에서 건져낸 리봉왕휘의 마지막 시선,
고대 신성의 뼈를 두드리며 부르던
처음의 노래.

그것은 침묵한 별들이 남긴
유언의 멜로디였다.

그 진동이,
카이오스의 갑주를 무너뜨렸다.


그는 무릎 꿇은 채로 마지막을 말했다.

“그래… 결국, 너는…
기억이 아닌 의지의 종이구나.”



세란은 그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죽음이 아닌, 이해로 마무리된 전투.
그 순간 하늘의 뼈는
빛을 토했다.

그건 전쟁도 예언도 아닌,
잊힌 별의 자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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