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로 갔냐?

by FortelinaAurea Lee레아

고딩때 견학 가본적이 있던거 같아서

오랜 기억너머로 티비속의 연예인들이

가끔 찾는다는 동묘시장을 지도 확인도 안하고

어제도 인사동에서부터 한참을 걸어 내려갔다.


사람들이 북적 거리고 옛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 좋아서

소품도 구경하고, 거리의 오뎅도 사먹고

동묘앞에 도착했어도 썰렁한 기운뿐이었다.

동행하는 친구를 부를까 생각도 해봤지만,

괜히 취향에 안맞을까 싶기도하고,

괜히 미안한 마음 들거같아서 혼자 걷는다.

며칠 전에도 풍물시장을 찾아가 구경하고,

인사동 방향으로 내려 오면서 동묘 벼룩시장을 찾았었다. 장터의 흔적이 어디에도 없었다.


내 머릿속에선

'그때는 평일이어서, 내가 늦게 가서 모두 정리하고 다들 돌아갔나보군.

오늘은 점심때 나왔으니까, 토요일엔 분명히 장터가 들어설거야

그러니까 이번엔 많은것들을 구경해야지!'

이런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길거리 구경하며 걷고 또 걸었다.


동묘앞에 도착했지만 이전 평일과 같은 분위기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 뒷쪽으로도 걸어들어가봤지만

즐비하게 진열된 주차된 자동차들 뿐이었다.


오호! 통재라!

이 무슨 변괴인고?

입을 떼어 주점집에 물어 보기도 민망하고,

혼자 술도 못마시겠고, 에혀! 그냥 또 헛걸음 했나보다.하며 뒷길로 다시 인사동 쪽으로 향했다.

길을 잃은것 같다.

종로 큰길이 안나온다.

계속 걸었다.


쎄느장? 낙원장?

젊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오호! 여기가 티비속에 외국인들이 걸었던 곳이었다.

하나를 내려 놓으니 또 다른 거리를 감상하넹.

잇힝! 꺄오!

속으로 환호성을 부르고, 셀폰을 꺼내들었다.


배터리 35% ㅠㅠ

집에서 충분히 충전 하는걸 까먹었다.

그래도 언제 기회 올까싶어서 열심히 폰에 주워담았다.

좁은 골목 길엔 많은 연인들과 몰려다니는 젊은 친구들을 따라가니 그 안에서 또 나갈 길을 잃었다.

그냥 담과 지붕을 폰 사진으로 담으며 걸으니 들어왔던 쎄느장 간판이 나오길래 그 길로 나왔다.


배가 고픈데 찻길에 쭉 늘어선 포장마차들은 오후인데도 그제서야 비닐 문을 열고있다.

둘러보니 전철역도 보이고, 낙원상가 건물도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니 인사동이 바로 길 건너편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미 배터리가 3%밖에 안남은 폰

비상시를 대비해 더이상 사진 담길 마다하고,

집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이 안변한것 같고, 나만 나이 들었는 줄 알았는데,

큰 길 뒤안길은 00장, 00호텔, 한옥들은 음식점이나 찻집으로 변하여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져 있었다.


집에서 티비보다가 또 '오늘 동묘 시장...사람들 북적북적? 어쩌구...'

''대체 동묘가 어딨길래, 분명히 오늘 내가 낮에 찾아 갔는데 아무것도 없구만 어찌 된거야?''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폰 지도에 동묘를 쓰고 검색해보니 내가 찾은 동묘보다 더 멀리 있었다.

의아해서 내가 찾았던 곳을 확대하고 지명을 확인 하고서 해탈했다.

종묘!!!


02/march/2019 바보같은 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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