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49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49장 — 밤하늘에 타오르는 잊혀진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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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별들의 잿빛 속에서 하늘의 뼈는 울고 있었다.

세란의 손끝에선 미세한 진동이 일었다. 그것은 생명과 죽음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리듬, 우주의 고동.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허공을 가르는 검은 균열, 그 틈에서 찢긴 시간들이 속삭였다.

“... 나를 잊었나... 세란…”

그 목소리는 이별의 시간 속에 머물던 이스라였다. 그는 세란의 가슴을 가르고 나간 첫사랑, 동시에 적이 되어 돌아온 존재.

하늘의 뼈는 붉게 빛났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사랑의 그림자를 쓴 채, 증오의 이빨을 드러낸 괴수였다. 우주의 틈을 타고 넘어온 ‘퇴화몽’—잊힌 자들의 몽환이자, 절망의 결정체.

“하늘의 뼈가... 우주 신경을 가른다...” 누군가 속삭였다.


그 순간, 칼날처럼 휘어지는 중력 속에서 무형의 검기(劍氣)가 번개처럼 뻗쳤다.

세란의 발끝이 우주기반장의 에너지판을 차며 튕겨 올랐다. 주변은 별이 아니라 어둠의 점막처럼 출렁이는 공간. 그 안에 갇힌 전사들—카슈안, 나디르, 렌, 모두 생과 사 사이의 경계에 발끝을 걸친 채 전투를 이어갔다.

렌이 외쳤다.
“세란! 네가 이 끔찍한 파동의 중심이다! 네 마음의 틈을 퇴화몽이 먹고 있어!”

세란은 잠시 멈췄다. 머릿속이 터질 듯 고요해졌다.
아이였던 자신이, 언젠가 사랑에 굶주려 울고 있었던 그날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품은 없었고, 아버지는 하늘을 등졌으며, 이스라의 눈동자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손을 놓고 사라졌다.

“... 넌 왜 날 떠났어...”

그 질문이 귓가를 스쳤을 때, 하늘의 뼈가 붉은 심장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이 깨어났다.

괴수의 형체가 아닌, 무(無)의 형체.
검은 비늘, 꿈틀거리는 차원의 어금니, 수억 광년의 고통을 응축한 고대의 신체.

퇴화몽의 주신(主神), '에르-아토라'.

“이별은 곧 축복이다. 인간이여. 아픔을 너의 무기로 삼아라.”
에르-아토라가 전 우주에 퍼질 정도의 전자공명을 내뿜었다. 정신을 갉는 노이즈가 전사들의 귓속을 휘저었다.

그러나 세란은 달랐다.
그는 울고 있었다.
웃으며 울고 있었다.
그리고 말없이 검을 들어 올렸다.

“사랑이 나를 망쳤다면, 그 망가진 조각으로 세상을 지키겠다.”

그의 등 뒤로 빛의 날개가 피어났다. 하늘의 뼈가 반응했다.
별들 사이에 새겨진 전설—‘혼세혈무의 검’—그 금단의 무공이 각성된 것이다.

빛과 어둠이 충돌했다.
검기와 전자충격이 격돌하며, 시간의 결이 찢겼다.
공간이 요동쳤다.
그 속에서 세란은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이스라... 내가 아직도 널 사랑해.”

그 말과 함께, 그는 검을 가슴에 찔러 넣었다.
자기희생.
그가 곧 하늘의 뼈, 하늘의 신경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멈췄다.
단 한 번, 붉은 별이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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