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51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51장 — “기억의 바다에서, 너를 걷다”


---


루베나의 눈동자에는 세란의 기억이 흐르고 있었다.
시간도 공간도 녹아내린 듯한 광막한 푸른 바다.
그 바다 위에서 그녀는 걷고 있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
아니, 세란의 심장이 남긴 잔광을 쫓아.

“여기야.”
바다 위 검은 수면이 갈라지며 붉은 육지가 드러났다.
그 위엔 오래된 검이 꽂혀 있었고,
그 검은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 “루베나.
너는 하늘의 뼈가 기억한 마지막.
너의 심장이 다시 울릴 때,
이 세계는 파괴되지 않고 다시 태어난다.”



루베나는 검을 뽑았다.
순간, 시간의 결이 뒤틀리고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잊었다.


“그녀는 세란의 후손이 아니야.”
렌이 말했다.
그의 손엔 오래된 유전자지도와, 하늘의 뼈에서 발굴한 신경조직 샘플이 들려 있었다.
“루베나는 세란과 이스라가 만들려던, 기억의 완전체야.
그녀는 ‘기억 유전자’를 계승했고… 동시에,
세란의 뇌파 구조와 하늘의 뼈의 패턴을 동시에 공명 시킬 수 있어.”

카슈안은 조용히 말했다.
“그건 곧… 그녀가 신경계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야.”


우주는 전투를 멈추지 않았다.
세란이 희생했던 그 공허 깊숙한 틈에선,
아직도 퇴화몽의 핵심 알이 깨어나지 않은 채 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루베나를 향해 속삭였다.
“너는 우리다.
하늘의 신경은 환각이고,
사랑은 일시적 오류.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깃든 공포가 너를 완성시킬 것이다.”

루베나는 허공에 선 채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손에 쥔 검은 — 세란의 마지막 무기, 혈결검(血結劍).

그녀의 몸은 공기처럼 퍼지며, 무수한 정보의 파동으로 변모했다.
그녀는 직접 싸우지 않았다.
그녀는 싸우는 기억을 불러왔다.


하늘에서,
한때 목숨을 바친 자들이 하나둘씩 환영처럼 내려왔다.
바이오 스펙터, 실버 워커, 스펙트럴 마스터들.
하늘의 뼈가 기억한 모든 전사들이,
루베나의 의식 안에서 ‘기억의 군대’로 소환되었다.

렌은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이건... 망자의 부활이 아니라, 기억의 소환이야.
그녀는 하늘의 뇌에 접속해, 죽은 자들의 기억을 병기화하고 있어!”

나디르가 중얼였다.
“세란의 후계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늘의 뼈’가 된 거야... 루베나는.”



그때였다.
무수한 환상과 공포 속에서,
누군가가 루베나를 향해 걸어왔다.

세란이었다.
그의 몸은 완전히 분해된 정신 조각의 집합이었고,
모든 파동이 루베나와 동기화되어 있었다.

> “나는 네 안에 있다.
기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널 통해 살아가고 있다.”<


루베나는 검을 휘둘렀다.
검은 파동이 거대한 전장을 감싸며,
퇴화몽의 핵심 알을 찢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미래의 악몽을 잘라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세란…
이제,
당신을 지킬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ky Bones(하늘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