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5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52장 — 그림자의 별이 부서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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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그 중심에 ‘공허의 씨앗’이 있었다. 그 존재는 생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기억과 언어, 감정과 역사를 뒤틀고 지워버렸다. 세란은 허공을 향해 무기를 들지 않았다. 그는 마음의 무기, 기억의 파편을 하나하나 끌어모으며 맞섰다.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내가 두려운가?”<



세란의 내면에서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과거들이, 무수히 반복된 환생 속 장면들이, 그리고 그가 버려두었던 슬픔과 분노가 깨어났다. 하늘의 뼈는 그의 손에서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유물도, 무기조차 아니었다. 그것은 그 자신이었다.



한편, 림 아카드는 이미 차원 균열 너머에서 돌아올 수 없는 희생을 감행했다. 그녀의 육체는 분열되었고, 마음의 일부는 공허에 잡아먹혔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는 살아있었다. 세란의 마음속 한 조각에 —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너는 날 기억해, 세란. 나의 고통이 너의 무기가 되기를...”
“하늘의 뼈는 너만의 것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 모두야.”<



그 순간, 세란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세계는 서로의 기억 위에 존재한다. 기억이 지워지는 순간, 세계도 무너진다. 세란은 땅을 딛고 도약했다.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도 그의 발끝은 **“의지”**를 딛고 있었다.


그가 도달한 곳은 그림자의 별, 태초의 첫 실패작이라 불리는 별의 유해였다. 그곳에서 공허의 씨앗이 진화하고 있었다. 거대한 촉수, 붉은 심장, 기억을 바꾸는 신경체계 — 그것은 살아있는 행성처럼 세란을 삼키려 했다.

하지만 세란은 웃었다.

> “이제야... 내가 너를 이해했어.”<



그는 ‘하늘의 뼈’를 찢어 자신의 심장에 박았다.
빛이 터졌고, 온 우주가 그 고통에 떨었다.
그의 기억, 림 아카드의 기억,
그리고 전 인류의 잊힌 순간들이
차례로 되살아나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한참 후, 별은 무너졌고, 공허의 씨앗은 멸종했다.
하지만 세란도, 그 자리에 없었다.

대신, 우주 어딘가에서 새로이 깨어난 작은 생명체들 속에서
세란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너는 누구인가?”
“너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그리고...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하늘의 뼈, 곧 우주의 질문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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