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60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60장 — 뼛속 노래, 잊힌 별, 그리고 이름 없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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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세란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기억 속을 걷고 있었다.

누군가의 손을 잡은 채.
그 손은 따뜻하고,
뼛속 깊이 울림이 전해졌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울림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나는 잊혔으나, 너는 기억하고 있다.”

세란은 꿈결 속에서도 이해했다.
잊힘이 곧 죽음은 아니며,
기억이 곧 생명이 아님을.


카이엘은 별 무덤 위에서
한 조각의 '시간 금속'을 꺼냈다.
그 안에는 과거에서 밀려온
수많은 의식의 잔상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귀에 댔다.
그리고 들었다.

“너는 누구냐.”
“나는 너의 후계도, 조상도 아니다.”
“나는 네가 감춰둔 이름이다.”


그 목소리는 “인-케르-라”,
고대 언어로
‘기억을 묻은 이’라는 뜻이었다.

그 순간,
카이엘은 깨달았다.
자신은 이름 없는 시대의 유물이며,
동시에 미래로 가는 문이라는 것을.


그 시각,
하늘이 완전히 무너진 후에도
우주의 심연 어딘가에
아직 닫히지 않은 균열이 있었다.

그 균열 속에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몽각자(夢刻者)’라 불렸고,
이야기를 살아있는 구조물처럼 깎아
우주의 암석에 기록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뼈는 금빛으로 빛났고,
피는 잉크처럼 흘러내려
별의 경계에 새로운 문장을 썼다.


“그들은 우리보다 오래전부터 깨어 있었어.”
세란은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보려 하지 않았어.”

카이엘은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보는 순간, 우리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니까.”


그러나 이제,
그 몽각자들의 노래가
‘뼛속 노래’로 불려 나오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공기 중을 떠돌지 않았고,
오직 심장에 남은 울림으로만
전해졌다.
말로도, 글로도 옮길 수 없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은 자들은
이름을 잃고,
잊힌 별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늘이 없는 시대.
그러나 뼈는 여전히 속삭이고 있었다.

그 속삭임은 어떤 이에게는
사랑이었고,
어떤 이에게는 분노였으며,
또 다른 이에게는
한 줄기 광기였다.


하지만,
그 울림을 따라가는 자가 있었다.
세란.
카이엘.
그리고 ‘무명신’조차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야기란 결국,
_기억하고자 하는 자의 고통_에서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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