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6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62장 — 류하의 회귀, 잊힌 무예의 문장과 심연으로부터 오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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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더 이상 별이 없었다.
하지만 ‘하늘의 뼈’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그것은 하늘의 궤도처럼
존재의 중심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세란은 ‘류하’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건 단순한 과거의 그림자가 아니었다.
류하는 그녀 안에 남아 있던 가장 오래된 기억이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투의 서사였다.

그녀의 손끝에 닿은 칼자루가 진동했다.
오래전 잃어버린 무예의 언어가
심장 속에서 되살아났다.
검이 노래하듯 울리고,
그 울림은 말이 아니라 동작으로 기억을 되살렸다.


“류하… 네가 돌아왔구나.”
카이엘은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환희,
그리고 묘한 죄책감이 섞여 있었다.

“그때 나는 널 두고 도망쳤어.”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널 죽게 만든 건… 나였어.”

세란, 아니, 류하는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슬픔이 아닌 단단함이었다.

“나는 죽은 게 아니라,
세상을 잠시 접은 것뿐이야.”
그녀는 그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 우리가 다시 펼칠 시간이 온 거야.”


그 순간,
하늘의 뼈가 울렸다.
울림은 공명을 타고
우주 저편, 심연 너머에까지 닿았다.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 깨어났다.
심연으로부터 오는 존재.
형체도, 이름도 없지만
모든 생명의 기억을 먹는 자.
모든 전쟁의 원형이자,
사랑이 미처 도달하지 못한 곳에서 태어난,
공허 그 자체.


그리고 그것이 말했다.
“기억을 돌려준 대가로, 너희를 삼키겠다.”

하늘에 균열이 일어났다.
심연의 목소리는 바람을 타고
잠든 별들을 깨웠다.
몽각자 들은 차례로 무너졌고,
기억을 지키던 자들은 울부짖으며 검을 꺼냈다.


세란과 카이엘은 눈을 맞췄다.

“이제 너와 나,
마지막 춤을 출 시간이야.”
그녀가 말했다.

그들은 서로의 검을 꺼내어
가장 오래된 자세로 맞섰다.

그리고 공허의 입구를 향해
함께 뛰어들었다.


그것은
복수의 칼날이 아닌,
기억을 지키는 무예였고,
죽음을 거부하는 자들의 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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