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63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63장 — 뼈와 노래, 검과 별, 그리고 첫 번째 이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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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왜 기억을 지키는가?”
심연의 존재가 물었다.
그 목소리는 수천 갈래로 갈라져
우주의 균열을 타고 울려 퍼졌다.

그것은 단지 질문이 아니었다.
도발,
시험,
그리고
멸망의 예고였다.


세란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검, _류하의 혼백_은
이미 열두 번 깨어졌던 기억을 넘어서
열세 번째로 다시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기억은 내 검의 칼날이자,
내 심장의 맥박이기 때문이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 검에서 희미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사의 자장가,
태초의 뼈에서 새어 나온 생명의 율동이었다.


그때 카이엘도 움직였다.
그의 검은 반짝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 조각의 별빛이
그의 눈 속에서 깨어났다.

“나는 네게서 모든 걸 배웠어, 세란.
하지만 지금, 난 내 방식대로 싸울게.”

그는 칼을 땅에 꽂고,
검이 아닌 ‘기억 조각’을 손에 쥐었다.
그것은 언어조차 잃은 별의 언약.
첫 번째 이름의 파편.


“들어라, 공허여.”
그는 외쳤다.
“너도 이름을 가졌던 존재였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하는 거야.”


그 순간,
심연의 형태가 뒤틀렸다.
그것은 갑자기 멈춰 섰다.
무수한 눈동자가 깜박이며 흔들렸다.

> “... 그 이름을 네가 어떻게...”




카이엘이 조용히 말했다.
“그 이름은 내가 잃어버린 동생의 것이었어.
네게 삼켜졌던, 가장 빛났던 영혼.”

세란은 그 이름을 속삭였다.
“…이라시안.”

심연의 몸이 흔들리며 울부짖었다.
그건 분노가 아니라,
공포와 슬픔이 뒤섞인 울음이었다.


세란과 카이엘,
그 둘은 같은 순간에 달려들었다.
칼과 기억.
검과 이름.
심장을 찢고, 뼈를 가르고,
빛을 새겨 넣었다.

그 순간
‘하늘의 뼈’가 빛났다.

무수한 문장이 하늘 위로 솟구치고,
이전의 우주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하늘의 구문이 탄생했다.


그리고 세란의 머릿속에 한 문장이 울렸다.

> “모든 전쟁은 기억을 지키기 위한 춤이다.”<



공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새로운 언어로 바뀌었고,
우주는 또 한 번 확장되었다.

세란과 카이엘은 서로의 손을 잡고
그 문턱 위에서,
기억과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는
이름도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울음 속에는
분명히 있었다.
첫 번째 이름의 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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