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266장 — 창조의 주술, 잃어버린 설계자, 그리고 기억의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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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마치 깊은 산맥이 지각 아래에서 천천히 일그러지듯,
보이지 않는 어떤 흐름이
세란의 내면에서,
아이의 눈동자에서,
그리고 우주의 심장부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설계된 존재야.”
카이엘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그 안에 번뜩이는 의심은 감출 수 없었다.
“무에서 태어난 게 아니야.
이건 _누군가의 작업_이야.”
세란은 아이를 안고 우주 지도 위를 바라보았다.
하늘의 뼈가 처음 떨어진 자리.
그 아래 잠들어 있는 설계자의 언어.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
우린 기억을 지켜내는 전사들이었지만…
이젠,
_기억을 만든 자들_을 찾아야 해.”
그 순간,
아이의 손에서 빛이 피어났다.
그건 단순한 빛이 아니라
수천 개의 문양이 얽힌 연금술적 코드였다.
돌아가야 할 장소,
해독해야 할 의식의 배열,
그리고 '하늘의 뼈'를 만든 설계자의 지문이
그 문양 속에 있었다.
카이엘은 숨을 삼켰다.
“그는 존재하고 있어…
지금도.
우릴 보고,
우릴 시험하고 있어.”
그들은 '잊혀진 항성 코어'로 향했다.
그곳은 오직 기억의 진동만이
길을 비추는 장소.
죽은 별들의 잔해 속에,
설계자가 남긴 코드의 파편들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이름 없는 유골 하나를 발견했다.
인간의 것도, 외계의 것도 아닌,
기억만 남긴 뼈.
세란은 그것을 가만히 손에 올렸다.
그러자,
그 뼈 속에서
이상한 주술이 피어났다.
> “나는 창조자다.
그러나 나는 신이 아니었다.”<
> “나는 너희의 미래를 설계한 자이지만,
나 역시 그 결말을 모른다.”<
이 목소리는
기억도 아니고,
환상도 아니었다.
그건
스스로를 지우기 직전의 창조자의 마지막 호흡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났을 때,
세란의 이마에
새로운 문장이 새겨졌다.
> “기억을 잃어야 진짜 창조자가 된다.”<
세란은 이제 깨달았다.
‘하늘의 뼈’는 단순한 유산이 아니었다.
그것은 과거를 기억하려는 자들과
과거를 지우고 새로이 창조하려는 자들의
영원한 충돌의 증거였다.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