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267장 — 잊혀진 신의 방주, 심장의 기억, 그리고 무한한 창조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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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가 소멸할 때,
그 안에는 수십만 년의 기후, 생명, 언어, 신앙, 사랑이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기억은 다른 차원에서 살아남는다.
바로, _심장_이다.
세란은 이제 심장으로 기억하고,
심장으로 말하고,
심장으로 싸워야 했다.
그녀의 혈관에는
잊혀진 설계자의 마지막 유산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었고,
지식도 아니었다.
의도.
“방주가 있다면, 지금이다.”
카이엘이 말했다.
그들은 항성 잔해를 지나
오래전 은하연맹이 지웠다고 기록된 ‘하제의 고리’로 향했다.
그곳엔 종교도, 철학도, 기록도 허용되지 않은
금단의 우주 사서관이 존재했다.
‘하늘의 뼈’는 거기서 떨어진 것이었고,
그 방주에는
창조 이후의 설계도와
그 이전의 오류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방주는 생물이자 기계였다.
우주를 뚫고 살아남은 의식형 선체.
그 안에 있는 자들은
꿈을 통해만 대화할 수 있었다.
세란은 잠들었고,
꿈속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소년은 얼굴이 없었다.
그 대신, 온몸에 고대 별자리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우린 신을 죽이지 않았어.
신이 스스로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을 뿐이야.
너는 지금, 그 신의 심장을 들고 있어.”<
> “네가 ‘하늘의 뼈’를 지닌 자라면,
넌 모든 것을 다시 만들 수 있어.
그러나… 다시 만든 세계에는 네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
세란은 잠에서 깼다.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손에는
불타는 듯한 심장의 모형이 쥐어져 있었다.
그것은 심장이 아니라
차원 간 파장을 일으키는 의식 생성기였다.
다른 차원의 기억을 불러오는 도구.
그리고,
다시 잊게 만드는 도구.
“이제 선택해야 해.”
카이엘이 말했다.
“우린 공허와 맞서 싸우기 위해 이 불꽃을 터뜨릴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를 모두 지우고 새로운 패턴을 짤 수도 있어.”
세란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녀는 불꽃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이 세계의 설계자가 될 준비가 되었어.”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하늘의 뼈가 진동했다.
세상의 잊힌 신들이
그녀의 피를 타고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