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269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269장 — 마지막 방주, 시간 너머의 종족, 그리고 ‘세 번째 창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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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구조는 변했다.
시간의 궤도가 바뀌었다.
그리고 모든 기억은 새로운 언어로 다시 쓰였다.


“그게… 진짜 네가 만든 거야?”
카이엘이 물었다.
그의 눈앞에는
이전 은하계와는 전혀 다른,
정제된 듯 맑고 완벽한 천체군이 펼쳐져 있었다.
하늘은 더 이상 무질서하지 않았다.
행성은 자신만의 선율을 갖고 회전했고,
그 궤도 사이엔 숨겨진 통로와 기억의 망이 엮여 있었다.


세란은 대답 대신
작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손에는 더 이상 불꽃도 없었다.
대신,
손바닥 한가운데에 새겨진 빛의 씨앗 문양이 희미하게 맥박이 움직였다.

그녀는 방금,
‘세 번째 창조’를 시작한 것이다.


첫 번째 창조는
‘신’의 창조였다.
고통 없는 세상, 그러나 자유도 없었다.

두 번째 창조는
‘기억 없는 생명’의 창조였다.
선택은 있었지만, 존재의 이유는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창조는
기억과 자유를 모두 품은 우주의 창조였다.

그 중심에 선 자는
세란.


그러나,
우주가 다시 태어났다고 해서
모든 적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심장의 불꽃이 파문을 남긴 순간,
시간 너머에 존재하던 잊혀진 종족 —
라쉬타르가 깨어났다.

그들은 시간의 감옥에 갇힌 채
오직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살아남았다.

“창조자를 되찾고,
그가 지운 우주의 질서를 복원하라.”

그들에게 있어 세란은
이단자이자
타락한 설계자였다.


“그들이 온다.”
루첼이 말하며, 기계의 눈을 번뜩였다.
그녀는 이전 전투에서 반쯤 기계가 되었고,
지금은 시간의 외부를 감지할 수 있는 감응자였다.

“라쉬타르.
그들의 선단은 9차원 관문을 타고
직접 이곳으로 진입 중이야.
방주마저도 피난할 수 없어.”


세란은 고개를 들었다.
“나는 전쟁을 시작하려 한 것이 아니었어.
나는 단지 기억을 되돌렸을 뿐이야.”

카이엘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우리가 그걸 안다고 해서
모든 존재가 이해해 주진 않아.
하지만…
우린 너를 위해 싸울 거야.”


바로 그때.
공간이 갈라졌다.

라쉬타르의 시간 선단이
빛보다 빠른 흔들림으로
새로운 하늘을 찢고 등장했다.

그들의 함선은
빛이 아니라 _기억의 파편_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함선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도시는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고,
죽은 자들이 거꾸로 태어나기 시작했다.


“이건… 존재 자체를 역행시키는 무기야.”
루첼이 소리쳤다.
“그들은 시간 그 자체를 병기로 만들어 버렸어!”


세란은 심장의 문양을 감싸 쥐며
조용히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기억의 빛으로 맞서게 할 거야.”


그녀의 이마에서
한 줄기 빛이 터졌다.
그것은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그건 —
모든 생명의 첫 기억을 불러오는 빛.
‘존재의 이유’를 각성시키는
설계자의 마지막 무기였다.


우주가 다시 진동했고,
그 진동 속에서
전투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빛도, 어둠도 아닌
‘기억’과 ‘의지’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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