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Sky Bones(하늘의 뼈)]
장편 창작소설 [Sky Bones(하늘의 뼈)]
제274장 — 어둠 속에 숨은 자들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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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은 우주선의 관제실 한가운데 서서, 스크린에 비친 은하계 지도를 응시했다.
라쉬타르 함대가 퇴각한 지금, 일시적 평화가 찾아온 듯했지만 그녀의 직감은 달랐다.
“카이엘, 우리에게 숨겨진 적이 있다.”
세란이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숨겨진 적?”
카이엘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인가?”
“적의 주력 함대가 아니라, 내부에 숨어 있는 자들이다.”
세란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그들은 우리 중 일부를 감염시키고, 기억을 왜곡해 우리를 붕괴시키려 한다.”
“그럴 리가…”
루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아니, 이미 몇 명이 감염됐어.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적의 손아귀에 있다.”
세란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
“우리가 이 싸움을 끝내려면, 먼저 이 내분부터 해결해야 해.”
관제실의 긴장감이 순간에 팽팽해졌다.
“어떻게 감염된 자들을 알아내지?”
카이엘이 묻자, 세란은 한층 진지해졌다.
“‘하늘의 뼈’가 우리에게 준 마지막 선물, 기억 복원 프로그램.
이걸로 그들의 기억을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위험부담도 크다.”
“그 프로그램을 쓴다는 건, 감염된 자들의 정신이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말인가?”
루첼이 우려를 표했다.
“맞아.
만약 실패한다면, 그들은 완전히 적의 심복이 될 거야.”
세란의 목소리에 무거움이 묻어났다.
“그럼 시도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어.”
카이엘이 결단을 내렸다.
“좋아, 시작하자.”
세란이 명령했다.
시간이 흐르고, 감염 의심자들이 한 명씩 기억 복원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그 과정은 끔찍한 정신적 고통을 수반했다.
“아… 그게 진짜 내 기억인가?”
한 병사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이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니…”
“기억은 무거운 짐이지만,
그 짐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세란이 다정하게 위로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음모가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가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
어둠에 잠긴 음산한 방에서, 한 인물이 차갑게 중얼거렸다.
“곧 ‘하늘의 뼈’는 우리 손안에 들어올 것이다.
세란과 그녀의 동료들은 무력화될 테지.”
우주의 운명은 다시 한번 균형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