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마주쳐도 얼굴 붉게 물들였던 그 아이는 잘 살고 있겠지요? 부모님 에게 들키면 집안 망할 딸년이 나왔다고 방비를 꺼꾸러 들고, 매타작이 벌어질 건 뻔하기에 다 잠든 사이에 편지를 쓰고 또 쓰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써서 보낸 편지의 답장을 고개를 길게 빼고 기다리며 대문 밖을 서성였습니다. 그러다 받은 답장을 손에 들면,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누르며 집 뒷곁으로 돌아가 굴뚝에 기대어 읽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엊그제 같이 선명히 떠 오르는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