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노진의 식당공부 Aug 19. 2024

손님은 먹는 즐거움을 구매한다

❮손님은 먹는 즐거움을 구매한다❯     


1. 어느 날 술이 먹고 싶은 날이 있었다.     

 

며칠 일이 바쁘다 보니 몸도 지치지만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술이 먹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보니 안주는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다는 생각에서 근처 삼겹살집이나 가지고 했더니 한 친구가 싫다고 한다. 

그럼 뭘 먹을까 했더니 그 친구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몇 군데 식당을 언급하더니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란다. 

술 한 잔 하는데 왜 그렇게 까다롭냐고 했더니 술보다 술안주가 좋아야 술이 잘 들어간다고 말한다. 

결국 그 날은 곱창 집으로 갔다.     


2. 밥 하나에 목숨을 걸은 식당이 있다.      


약수에 한약재를 달여 낸 밥물에다 찹쌀과 멥쌀을 일정 비율로 섞어 적당한 온도로 맞춘 냉장고에서 불린다. 

그리고 밤, 대추, 은행, 팥, 흑임자, 수수, 흑미 등을 넣고 밥을 짓는 이 식당을 가보면 잘 되는 식당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폴폴 올라오는 김 사이로 밥 냄새가 진동하면 한국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밥이다 싶다. 

고객들은 이런 음식, 이런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3. 손님은 맛을 사는 것이다.     


당연 식당은 맛이 우선이다. 

맛이 없으면 손님은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손님은 맛을 사는 것이다. 

입안에 가득 음식의 맛이 퍼질 때의 기분을 산다는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친구와 같이,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에까지 식당은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맛이 포장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식당이나 대중적인 음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특정 상품을 좋아해서만은 아니다. 

식사하는 과정이 단순히 고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들과는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이고, 동료들과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자리가 된다. 

비즈니스로 만나는 이들에게는 좋은 식당에서 정성이 담긴 식사 한 끼가 거래를 성사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찾아간 식당에서 그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4. 고객의 목적에 충실한 식당     


식당은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보조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우리는 이것을 식당의 또 하나의 목적이라고 부른다. 

고객은 먹는 즐거움을 구매함으로써 애초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를 갖게 되고, 식당은 그런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게 함으로써 고객을 돕고 식당도 번창하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박노진의_식당공부

#매출은_과학이다

#자립형식당_경영자문

작가의 이전글 식당사장에게 데이터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