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여검星天女劍 2화
(SF 무협 환타지) 스승이라고? 웃기는 군
by 이준혁의 스토리 공장 Dec 10. 2025
하연이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너무 조용했다.
나무 내음.
차디찬 공기.
그리고…… 약한 몸.
“……회귀?”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17세.
인간계에서 몰락하기 직전, 가장 약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오, 드디어 깨어나셨군!”
정체불명의 사내 셋이 하연을 둘러싸고 서 있었다.
하연은 반사적으로 검을 찾았으나 손은 허공을 쓸 뿐이었다.
세 사내는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멜기오르.”
“가스파르입니다!”
“……발타살.”
하연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누구?”
세 사내는 동시에 가슴을 펴고 외쳤다.
“동방박사, 별을 좇는 자들! 하연님의 스승입니다!”
하연의 표정이 굳었다.
“…스승?”
멜기오르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당신은 별의 선택을 받았고, 저희의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가스파르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을 보탰다.
“맞아요! 이걸 정말 오래 기다렸지 뭐예요! 다시 태어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발타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죽을 뻔했지.”
하연은 잠시 침묵했다가 중얼거렸다.
“…미쳤군.”
그런데 하연의 목 뒤에서 이상한 열감이 올라왔다.
손을 대자, 피부 아래에 새겨진 문양이 스르륵 빛을 뿜었다.
멜기오르는 환히 눈을 뜨며 외쳤다.
“성인문(星印文)! 각성이 시작되는군요.”
하연의 표정이 변했다.
“……이 문양, 너희가 한 짓이냐?”
가스파르가 해맑게 웃었다.
“네!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요!”
하연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죽기 직전의 기억.
――별이 역행하던 순간.
――이 기묘한 세 사람.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 있었다.
그녀는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녀의 운명이 비틀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연은 검이 없다면 주먹이라도 쥐고 물었다.
“……너희의 목적은 뭐지?”
발타살이 답했다.
“당신을…… 첨성대의 계승자로 만드는 것.”
하연의 심장이 멎을 듯 뛰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