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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세나다행 유람선 타기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75

예전에 한국 TV에서 미국 ABC 방송국의 시트콤 [THE LOVE BOAT]라는 것을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어릴 때 보면서 인생에 한 번쯤 크루즈 여행이라는 것을 해 보리라고 꿈꾸어 보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믿습니다.

우연찮케 3박 4일짜리 멕시코/엔세나다 시를 갔다 오는 카라비언크루즈노선이 한 명당 400불에 나와 있다고 하기에 예약을 했죠.. 

승객 약 천명 정도에 승무원 900여 명 정도를 한꺼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크기의 배라고 들었습니다.

배안에서 바라본 롱비치항구 

크루즈선 앞에는 퀸 마리 호라고 배를 박물관처럼 만든 곳이 있었습니다. 다이애나비를 기리는 전시행사가 열리는 모양인 듯… 

배 끝쪽에 위치한 수영장의 슬라이더.. 아이들이 좋아하죠. 

대략 배의 끝부분에는 카지노, 바, 클럽, 레스토랑, 면세점이 보시는 바와 같이 각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승선할 때 ID카드 겸용 크레딧카드 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카드를 주는데 모든 결제는 그것으로 하죠. 크루즈선안에서는 현금이나 일반 크레딧카드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 있더군요.   

배를 처음 타보면 1층, 2층.. 10층 이렇게 표시를 해놓은 것이 아니라 각 DECK의 이름이 따로 있어 헷갈립니다.  제가 머문 리베라 덱 층수로는 4층이라는데… 엘리베이터에는 그냥 R층이라고 적혀있어 머물 방을 찾는데 (방 호수는 그냥 아라비아 숫자로 되어 있어) 애를 좀 먹었습니다. 

스파에 피트니스룸 등 배안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완벽히 구비했지만 많은 승객들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갑판에서 일광욕을 다들 즐기죠. 주류( 공짜 아닙니다 )를 시켜먹으면서 옆에 위치한 뷔페식 레스토랑 ( 배 안의 음식은 모조리 공짜!)에서 배고프면 음식을 먹는 것으로 크루즈 여행을 합니다.   

공연 스케줄표에 따라 이 극장에서는 마치 라스베이거스 쇼 비슷한 쇼들을(시원하게 웃통 벗는 쇼는 제외) 공연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공짜인데 한번 볼만한 쇼입니다..  

객실은 좀 작은데 뭐 잠만 잘 곳이므로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문이 있는 방과 창문이 없는 방의 가격차이가 ( 약 100불 정도라고..) 있는데 뭐 창문을 열수도 없고 폐쇄공포증만 없다면 창문이 없는 방도 지낼만합니다.    

24시간 룸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받을 수 있고 호텔처럼 방 정리를 매일매일 잘해줍니다.

아래는 크루즈선에서 먹은 음식 사진인데…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괄목한 점은 3박 4일 동안 한식이 생각나질 않았다는 점. 나도 입맛이 아메리칸이 다 된 듯.. 흐흐흐 (웃음소리가 좀 구슬퍼지네..)^^;;  

도미노피자나 피자헛보단 상태 좋은 피자입니다.  

저녁에는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옷은 격식에 갖춰 입어야 합니다. 이번에 반바지 입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다시 옷을 갈아입고 왔어야 하는 아픈 추억이 발생했죠.

크루즈 여행에서는 소고기보단 시푸드 요리를 시킬 것을 권장합니다.

코스요리라도 먹고 싶은 데로 맘껏 자유롭게 웨이터에게 요구를 할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정말 못 먹겠더군요. 배위의 소고기 요리는 거의 다 한식의 장조림이더라는…. 그것도 아주 덩치가 큼지막한…  

BASS 생선 구이… 맛? 중상급입니다.   

배위에서 공짜로 주는 ( 뭐 크루즈 비에 포함되었겠지만 그래도 식후 전에 요금을 계산하지 않으니 공짜죠 뭐..^^;;) 음식이라고 함부로 만든 요리가 아니라 수준이 있습니다. 특히 몽골리언 바비큐는 내 입맛에 맞더군요.     

눈앞에서 요리를 하는데 군침을 돌게 만들더군요. 줄이 길어서 여러 번 먹기 힘들지만 뭐 끈기 있으신 분들은 배에서 내릴 때까지 24시간 3박 4일 동안 계속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랍스터가 맛있더군요. 먹고 한 그릇 더 시켰는데 금방 하나 더 가져다주더라는… 

햄버거 좋아하시는 분도 원 없이 드실 수 있죠..  

뭐 설명할 것이 없네요.. 

사진에 나온 대로 무한대로 음식을 즐기면서 바다에서 피로 해소하는 것이 다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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