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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한국보다 나은 이유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77

많은 남가주 한인교포들이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해서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운타운이나 가게 등에서 단순 근로직에 멕시코인들이 많이 종사한다고 해서 막연히 한국보단 못 산다는 정도를 넘어 멕시코를 극도의 빈민국으로 오해들을 하지만 나라 간 GDP 규모면에서 볼 때 한 해( 2012년도) 겨우 한국이  GDP 규모( 1조 2천7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해 멕시코를 제치고 14위의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과 멕시코는 서로 막상막하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의’ 행복지수’라는 척도로 환산된 국민의 총체적 삶의 질 수준은 멕시코보다 앞섭니다만 한국이 OECE 34개국 중에 32위고 멕시코가 34위이니 뭐 둘 다 꼴찌 수준의 행복지수를 가지고 있으니 비교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것입니다.


그런데 왜 멕시코가 경제 자본규모나 자원이 풍부함에도 고전을 면치못하는 지는 아마 정치적 수준이 낙후되어서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한국도 정치판이 그리 우아한 수준은 아니지만 멕시코야 말로 정경유착의 고질적인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몇 권력을 쥔 자들끼리만 해 먹으려 드니 나라 꼴이 참으로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멕시코가 한국이 나은 점 베스트 10


1. 땅이 엄청 넓다. 당연히 인구도 더 많고 자원이 풍부하다.

2. 축구를 잘한다. 피파 랭킹도 한국보다 높다.

3. 서민 의료보험이 한국보다 낫다. 치과치료비도 저렴하고 의사들이 무척 친절하다.

4. 인생을 더 즐긴다.

5. 시장 장사하기가 한국보다 좋다. 한국은 대형 백화점 때문에 재래시장이든 모든 시장이 사향 길인데 아직도 멕시코는 좋다.

6. 도시에 공원이 많다. 콘크리트 지향인 한국보다 숲이 많고 도시 환경이 좋다.(정비는 좀 서투르지만) 물론 거주비용이 한국보다 엄청 싸다.

7. 한국보다 날씨가 좋다.

8. 노란 신호가 바뀌고 나서 한 2~3초간의 여유를 두는 멕시코 신호 체계로 통해보는 한국보다 여유로운 멕시코. 인내심이 대단하다.

9. 외국인(동양인에게도 )에게 호의적이다.

10.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운영이 잘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너무 인간적으로 잘 돌봐준다.  







부록:


브리또의 유래

스페니쉬로 당나귀를 뜻하는 burro인 브리또의 태생은 멕시코의 국경지역 텍사스 엘패소로 원래 멕시코나 남미에는 부리또라는 음식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멕시코 국경지역 텍사스 엘패소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상거래를 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그들이 좋아하는 고기와 스페니쉬 라이스, 핀토 빈등을 또르띠야에 싸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유래라고 한다. 당나귀 등에 봇짐을 말아서 매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burrito라는 이름을 붙였을 듯하다.





타코의 유래

타코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멕시코의 토속음식인데 처음 멕시코에서 각 시대의 계층과 사상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통치하에서 귀족들은 타코를 먹지 않고 옥수수로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경멸하기도 했는데 독립 후에도 보수주의자들은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는데 반해 자유주의자들은 타코와 토속음식을 옹호하는 것으로 타코의 선호 여부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 20세기 초 프랑스 요리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후 당시 집권층들은 타코 먹는 것을 역시 불결하게 생각했으며 어처구니없게도 멕시코라는 국가가 낙후된 이유도 바로 타코와 토르 띠야를 먹기 때문이라고 판단, 엄격하게 제재를 가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1910년 이후에 시작된 멕시코 혁명은 이러한 토속음식에 대한 배격 세력을 일거에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타코가 출현하게 되었다. 타코가 멕시코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일조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먹는 타코의 종류만 해도 150여 종이 될 정도인데 한때 오전 11시에서 오전 12시 사이를 타코 먹는 시간으로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멕시코 국민들의 타코 사랑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나쵸의 유래

나쵸라는 이름은 원래 이그나시오 Ignacio란 이름의 애칭인데 나쵸는 Ignacio Anaya라는 사람이 또르띠야에 치즈하고 할라페뇨를 얹어서 “Nacho’s Especiales”라는 이름으로 판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데낄라의 유래

멕시코의 국민 술인 데낄라는 그 이름이 데낄라를 처음으로 만든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다들 선인장으로 만든 술을 데낄라라고 오해하나 아가베 agave선인장으로 만든 술은 메스깔 Mezcal이라고 하고, 데낄라는 그 메스 깔 술의 일종이다. 데낄라가 다른 메스 깔 하고 다른 점은 “데낄라 관리회의”의 규정에 엄격히 지켰느냐에 따르는데 규정은 할리 스꼬, 과나화또, 미쵸아깐, 타마 우리 빠스 그리고 나야리트주에서 만들어야 하고 데낄라 아가베 혹은 푸른 아가베라고 불리는 선인장에서만 즙을 채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95년도 멕시코 금융위기를 Tequila Effect라고 한다)




부록 2:


크루즈 타고 가본 멕시코의 엔세나다 시



엔세나다 Ensenada는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국경도시 티후아나 Tijuana로부터 70 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멕시코 남부의 산을 따라 사막과 바다 모두를 관광할 수 있는 멕시코의 입구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이곳은 관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를 가진 곳으로 카니발 크루즈 라인이 독점으로 이 크루즈 항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려서 버스를 타고 약 45분 정도 가면 라 푸파 도라 La Bufadora는 바다분수가 유명한 관광코스라고 합니다.  파도가 공기압으로 마치 분수처럼 품어낸다고 하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파도]를 [푸~]하고 품어준다고 라 푸 파도라는지 모르겠네요..( 아 나도 이걸 조크라고.. 참.. 저도 어색하네요 헐 ) 그런데 한 사람당 34달러( 미국 달러 )나 내고 요즘 멕시코 국경지대 치안이 좀 겁이 나고 예전에 한번 가봐서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곳은 크루즈항 바로 앞의 도시인데 꽤 번화한 곳입니다. 

멕도널드, 스타벅스 점이 거리에 있죠.. 길거리에 보이는 자랑스러운 현대 산타페.... 

곳곳에 캘리포니아 번호판이 눈에 자주 뜨이는데… 듣기로는 미국에서 차를 끌고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미국 운전상황과 전혀 다른 데다가 미국 번호판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교통단속 경찰들이 많으니 멕시코에서 운전을 해야 할 땐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왠지 찍으면 작품이 되는 사진이 나올 것 같아 막 찍어댔습니다. 

시장에 파는 토종꿀…. 

해산물을 파는 가게도 많아서 냄새가 비릿합니다. 

시식은  입맛이 당기지 않아서 통과…^^;; 

킬로그램에 60불.. 70불 하는 생선인데 계산을 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지고 미국으로 들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이 것도 통과입니다. 멕시코 화폐단위의 페소가 미국 달러의 약 13분의 1 정도라고 하는데 화폐 표기도 미국 달러표시 $와 비슷하게 S 자라 굉장히 헷갈립니다.   

거리 풍경은 한국의 60~70년대이고 길거리에는 어림잡아 보아도 5~6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 관광객이 지나가면 삼삼오오 몰려와서 물건을 사라고 합니다.

국경이라는 선 하나로 아이들의 운명이 이렇게 천차만별이 된다는 생각에 왠지 가슴이 씁쓸해집니다.  

제가 타고 온 카니발 크루즈선… 

멕시코인들은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된 코카콜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세계 최고의 맛이라고요.. 제 입맛에는 당분이 더 첨가된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멕시코의 길을 걸으면서 회한이나 인생무상이라는 상념에 젖어들기 쉽다고들 하던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나름대로 운치가 있죠. 가만히 살펴보면 헬레니즘이나 타 문화보단 뭔가 영혼적인 부분에 더 호소하는 듯한 삭막한 광야적 운치가 멕시코의 길에는 살아있죠.    

구슬픈 마리아치들의 연주가 흘러나오는 길 위에서 옆에 있는 여인을 으스러지게 안아보고 싶은 마초적 열정이 남자라면 느껴질 것입니다. 

길가에 위치한 식당에 앉아서 타코를 맛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길에는 많은 약국들이 늘어서 있죠. 그 약국에선 미국 내에선 처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부터 심지어 페니실린이나 마이신 같은 항생제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효요? 뭐 약효가 있으니까 저렇게 가게 열어놓고 버젓이 오랫동안 팔고 있는 거겠죠. ^^;;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지만 해가 뜨면서 상쾌해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거대한 멕시코 국기가 인상적인 엔세나다의 항구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상념을 가지고 저 국기를 바라보았을지 가슴 한편이 아련해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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