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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Sep 15. 2015

[엄마와 엄마]

성장통 #part13


알람도 못 듣고 화들짝 놀라 깨서

"학교 가야지~~~?"

찌뿌둥한 날씨에 컨디션도 엉망이다


"엄마... 배 아파..."

"배가 아파? 이리와 봐"

하얗게 질려 품속으로 파고든다


"덩치는 엄마 만한 게 아프니까 엄마를 찾네?"

약부터 먹이고 아기 때처럼

"엄마손이 약손이다~ 우리 애기 아프지 마라~"

쓰담쓰담 문지르니 고단새 잠이 든다


학교도 못 간 딸 일하면서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고

점심도 저녁도 엄마 밥 먹이려 분주하다

"치킨도 라면도 오늘은 안돼!"

"힝~~~"


어리광이면서도 주는 대로 받아먹고

"엄마는 밥 해줄 때만 좋지?"

"아~~~ 니?"

괜찮아진 듯 보이니 가시 박힌 농담도 던진다


그놈의 밥이 뭔지...

엄마들은 자식이 먹는 밥이 평생의 숙제다




하루 끝에 엄마한테 전화를 건다


혈압이 솟구쳐 밤새 시달리다

친구 불러 병원 가고 죽 먹고 쉬려 한다고...

"전화하지 그랬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울컥하는걸 꾹 참고 퉁퉁거리는 못난 딸...


녀석이 아프다고 동동거린 오늘

죄송하고 죄송해서...

며칠 전 이런저런 일들로 걱정 끼쳐 드려서

그런 게 아닌지 가슴까지 먹먹해졌다


큰 효도는 못하더라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걱정 끼치지 않고 사는 게 제일이지



엄마로 딸로...

나는 또 하루를 보낸다



사랑합니다



글, 사진: kossam


※사이좋은 외할머니와 손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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