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13
알람도 못 듣고 화들짝 놀라 깨서
"학교 가야지~~~?"
찌뿌둥한 날씨에 컨디션도 엉망이다
"엄마... 배 아파..."
"배가 아파? 이리와 봐"
하얗게 질려 품속으로 파고든다
"덩치는 엄마 만한 게 아프니까 엄마를 찾네?"
약부터 먹이고 아기 때처럼
"엄마손이 약손이다~ 우리 애기 아프지 마라~"
쓰담쓰담 문지르니 고단새 잠이 든다
학교도 못 간 딸 일하면서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고
점심도 저녁도 엄마 밥 먹이려 분주하다
"치킨도 라면도 오늘은 안돼!"
"힝~~~"
어리광이면서도 주는 대로 받아먹고
"엄마는 밥 해줄 때만 좋지?"
"아~~~ 니?"
괜찮아진 듯 보이니 가시 박힌 농담도 던진다
그놈의 밥이 뭔지...
엄마들은 자식이 먹는 밥이 평생의 숙제다
하루 끝에 엄마한테 전화를 건다
혈압이 솟구쳐 밤새 시달리다
친구 불러 병원 가고 죽 먹고 쉬려 한다고...
"전화하지 그랬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울컥하는걸 꾹 참고 퉁퉁거리는 못난 딸...
녀석이 아프다고 동동거린 오늘
죄송하고 죄송해서...
며칠 전 이런저런 일들로 걱정 끼쳐 드려서
그런 게 아닌지 가슴까지 먹먹해졌다
큰 효도는 못하더라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걱정 끼치지 않고 사는 게 제일이지
글, 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