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12
십 년 같은 하루가 지났다
그래도 잘 버텨왔는데
오늘은 좀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주저 않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나는... 엄마니까...
천근만근 지친 몸
기대고 앉은 늦은 밤
슬며시 들어와
"엄마 꺼야~~" 한다
엄마일이 끝나기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맥주 안주하라고..."
하며 내민 선물
편지 한 장과 허니버터땅콩 한 봉지다
"엄마 술 마시지 말라더니?"
"히히~~"
"오늘만 먹자 그럼~"
"나도 하나 줘봐~"
세상이 미워 원망만 했던 오늘...
나는 아직도 이아이 앞에 부끄러운 엄마다
미안하고 미안해서 가슴이 저려온다
그리고는 눈물이 쏟아질까 봐
한번 꼭 안아주고 엉덩이 떠다밀며
"늦었어 어서 자~~"
세상에서 제일 멋진 선물을 받은 오늘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아침엔 해가 쨍하고 떠오르길...
글, 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