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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Dec 11. 2016

[역마살과 여행 의지: 제주편 04]

무작정 떠나기 : 오설록/메종드뿌띠푸르/신의한모/봄날


아침부터 하늘이 흐릿하다

오늘은 꼬마 공주님과 같이 외출~

여자 넷이 준비를 하니 장난이 아니네

예정 출발시간에서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늘 아침은

'오설록브런치'


비가 와도 오설록엔

아침부터 관광버스가 가득하다


예전엔 녹차밭 구경하느라

카페는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카페만 들러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너무 예쁜 비주얼의

브런치 메뉴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맛도 제법 괜찮았지만

가격이 좀 착하지 않은 게 단점ㅡ.ㅡ;;;

아이들은 크나 작으나

블루, 핑크 에이드 앞에서

눈을 반짝인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꼬마 공주님 영어도서관 갈 시간이라

제주시로 출발!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잔 하자고 했더니

친구는 제주 3대 베이커리 중 하나라는

'메종 드 쁘띠푸르'로 안내했다

들어서자마자 녀석은

우와~~ 하며 신이 났다

곳곳에 진열된 소품들이며

인테리어, 빵을 담아주는 그릇도

너무 예뻤다


곧 점심을 먹을 거라

우리는 커피 한잔

녀석은 타르트 두 개와 아이스티

그리고 내일 먹을 빵 몇 개를 포장했다





꼬마 공주님을 픽업해서

우린 애월로 향했다

출발 전 친구하나가 페북에서 꼭 가보라 했던

'신의 한모'

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닷가 작은 마을에 자리 잡은

일식 레스토랑이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윈도로 내다보는

바다는 제법 운치 있었다


메뉴가 너무 어려워서

우린 포스팅 검색 후

몇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두부 소고기 나베

간장게장 두부 덮밥

두부 함박스테이크


녀석은 두부 함박스테이크가 제일 맛있고했다

나머지 둘도 맛은 괜찮았지만 일식 특유의 느끼함으로 우린 김치가 꼭 필요했던 식사~~^^;;;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근처 바닷길따라 산책을 하면서 늘 여유로운 이런 일상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사진 찍기 좋은

'더럭 분교'

가 있다 해서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작은 시골학교에 예쁜 색으로 꾸며놓은 더럭 분교는 흐린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엔 6시 이후  토요일엔 1시 이후

일요일엔 오전부터 일반인에게 오픈하는데

아무래도 해가 없으니 사진이 그리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녀석이 제일가고 싶어 했던

카페 '봄날'

몇 개의 카페가 같이 운영하는 주차장에 주차비 2000원을 선불로 내고

GD카페라 알려진 '몽상 드 애월'을 먼저 찾았다

바닷가 언덕 위에 멋진 건물과 특별한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정원과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가 너무 멋진 곳이었다


몽상 드 애월을 지나 바닷가 옆길을 따라가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카페 '봄날'이 있다

드라마 맨도롱 또똣 촬영지였던 이곳은

구석구석 깜찍한 인테리어와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수 있는 실외 좌석들이 눈길을 끌었다


녀석은 바다 옆 테이블에 앉으려고 열심히 기다리더니 결국 원하는 좌석을 차지하고는 만족스러워했다

8세 꼬마 공주님과 16세 시크한 언니는

사진도 찍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친구와 나도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도 마시고

해가 지는 시간까지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몽상 드 애월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출발~

마지막 저녁은

치맥으로 결정했다


친구 덕에 3일 동안 여유롭고 편안한 제주여행을 마치고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아쉬운 마음

잘 전할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저 오늘 찍은 사진들 폰으로 전송해주며

건강히 잘 지내라고 마음도 전송해본다

아침 비행기라 755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해서 우리는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계획 없이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날씨도 잔뜩 흐렸지만

역시 제주는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예쁜 모습을 뽐내며

조용한 미소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


다음 제주 여행에는

예전 대학생 때 잠시 친구 집에서 쉬며 느꼈던 정말 고요하고 정겨운 제주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작은 바닷가 마을 민박을 잡고

일어나서 잠시 산책을 나가면

예쁜 바다가 있고

아무런 소음하나 없는 밤이면

멀리서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던

감동 그 자체였던 제주


녀석에게도 그때 내가 느꼈던 것들을 배우게 해주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녀석과의 작은 추억들로

마음속 작은 앨범 한 페이지를

채워본다



안녕, 제주!!!



글: kossam

사진: kossam & daye



KᆞWILL ㅡThank U [출처: 유튜브]

<맨도롱 또똣 OST>

https://youtu.be/Ts9hB8AHK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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