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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Jul 31. 2020

[역마살과 여행의지:광주/목포]

고3이랑 여행 가기 #1

일년 전 여름 휴가 일기를 이제야 썼다

작년엔 아이의 입시에 마음이 묶여

올해는 출간 준비로 손이 묶여

한동안 브런치를 쓸 수 없었다

올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작년 여행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느낌이다


브런치에 올린 사진들은

이제 폰에서 내려놓고

저장공간을 충분이 비워서

새 여행지의 사진으로 다시 채울 것이다




여행지를 전라도로 잡고 나서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해남이나 여수쪽은

아무래도 여러날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목포, 신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3인 녀석은 여행을 어떻게 가냐며

투덜거렸지만

결국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너를 두고 엄마도 못가지

공부도 좀 쉬어가며 하는 거야

마지막 기말 시험에 에너지를 쏟아부은 녀석을

충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2019년 7월 14일]


목포로 가는 길에 작은 고모가 계신 광주에 들렀다

뵐 때마다 세월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여전히 고우신 우리 고모

부디 오래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다


작은 고모할머니 손 꼭 잡고
시장 구경하는 이쁜 뚱스


특별한 먹거리

아기자기한 구경거리

송정역시장은 작아도 알찬 곳이다


※상추 튀김집: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분식집

※상추튀김을 먹는 올바른 예




나주 마중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긴 좋은 곳이었다





사촌 언니가 어렵게 예약했다는

무안의 인기만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광활한 갯벌 옆 허름한 건물이었지만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예약 없이는 가기 힘든 곳이라고 했다

끝없이 나오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이 있었는데

먹느라 얘기하느라 사진은 못 찍었다

회를 좋아하는 녀석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언니의 안내로 처음 가 본

무안 백련지

큰 기대 없이 따라간 곳이었는데

첨엔 일단 그 규모에 놀랐다

이렇게 넓은 연꽃밭이라니!

아직 꽃이 만개하기 전이라 아쉬웠지만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좋았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다

조금씩 해가 내려앉고 있었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돌아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녀석은 카메라를 들고 계속 영상을 찍었고

나는 그런 녀석을 담았다

언젠가 연꽃이 만개한 이 곳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어 졌다





첫날 숙소를 목포에 잡았고

언니 집도 목포에 있어서

우린 다시 이동을 했다

갓바위가 있는 곳을 따라 밤 산책도 하고

바다 위 레이저쇼를 잠시 감상한 뒤

언니는 목포대교가 보이는 멋진 카페로 안내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주신 것도 고마운데

별 계획 없이 내려온 우리를 위해

늦은 밤까지 이렇게 대접해 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글ㆍkossam

사진ㆍari & kossam

※사진은 퍼가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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