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심.지> 저 옷들 다 버려
#아프고 아파서
작은 가슴에 아프게 남은 말들
어찌 다 토해낼까
얼마나 아팠으면
얼마나 무서웠으면
말도 한 번 못하고 담아둔 거니
내가 너를 그리 만들었구나
작고 작은 네 가슴에
구멍을 뚫고
못을 치고
참으라 했나 보다
어찌할까
어찌하면 좋을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리도 힘든 너를
예쁘다 착하다 말하며
그렇게 긴 세월 아프게 했어
괜찮다 괜찮다
믿고 싶었던
이 못난 어미를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죽어 끝낼 수 있다면
백 번 천 번 그리 했을 것을
그럴 수도 없는 어미는
너의 아픔 앞에 서서
벌을 받는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어미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구나
아가,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글 .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