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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Feb 19. 2021

출간 / [굿바이, 마이빌런]

고집북스 테마 단편선

2020년 [고집북스] 출판사를 만들고, 

만든 첫 책 <굿바이, 마이빌런> 을 텀블벅에서 론칭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독립출판과 텀블벅에 관련하여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문의하셔도 됩니다~

https://tumblbug.com/90movie_novel



본격 빌런손절 단편선 《굿바이, 마이빌런》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나요?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그 작자는 누구인가요?

손절하고 싶은 관계는 어디에나 있지요. 5인의 작가가 당신을 대신해서 빅엿을 날려드립니다. 90년대 대표 영화 델마와 루이스, 트루먼 쇼, 개같은 날의 오후, 셋 잇 오프, 해피엔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소설로 엮어낸 뉴트로 소설클럽의 <굿바이, 마이 빌런>을 만나보세요.


비디오 테이프부터 넷플릭스까지. 모질고 질긴 빌런의 시대는 여기서 우리가 끝내겠습니다. 상영 끝, 리딩 시작. 그리고 굿바이 빌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가 90년대 영화를 모티브로 쓴 단편소설 프로젝트"  

코로나로 구멍이 나버린 시간은 우리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무엇이 찐이었나 ‘그립게’ 했습니다. 빤한 일상이 심드렁했던 다섯 명의 작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90년대 영화에 꽂혔습니다. 다시 반하고, 다시 사랑했습니다. 작가의 픽 다섯 편의 영화는 그렇게 새로운 얼굴을 하고 우리 곁의 누군가가 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델마와 루이스」는 앵글 속 쿨내 진동, 실제는 단내 진동. 유튜버 모녀의 새초롬으로, 「트루먼 쇼」는 찌라시 수준의 단톡방에 한방을 날리는 세 번째 손가락 같은 청량함으로, 「개같은 날의 오후」는 코로나로 구멍이 생긴 일상을 꿋꿋하게 메워가는 담담함으로, 「셋 잇 오프」는 10년간의 사랑과 우정을 배신한 자를 향한 통쾌한 복수의 발걸음으로, 그리고 「해피엔드」는 정리하기엔 너무 늦어버려 복수만 남은 삼각관계의 아찔함으로. 


그렇게 영화는 소설이 되면서 뉴트로 에이징 되었고, 그 안의 빌런까지 품어 안을 수 있었습니다. 용서하거나 화해하거나 혹은 끊어 내거나. 각자의 방법으로 그때와 지금의 빌런을 녹여냈습니다. 


#뉴트로 소설클럽

뉴트로가 New와 Retro의 합성어인건 모두 알고 계시죠? 여기 모인 다섯 명의 작가 역시 완전한 New도 아니고 옛날부터 늘 있던 Old도 아닙니다. 각자의 무대에서 소리 꽤나 지르고 살던 여성들이 서로를 한 눈에 알아봤죠. 전적도 다양해요. 골라 보는 작가의 맛 <뉴트로 소설클럽> 입니다.


다섯 명의 작가들은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일상을 꿈꾸며 노트북 안에 새 무대를 거침없이 디자인 했어요. 주인공들은 치고 박고 싸우고, 주먹보다 더 강한 말 폭탄을 막 던져요. 때론 공격보다 더 무서운 '존버' 도 있고요.


90년대 영화가 모티프였지만, 간혹 영화의 흔적이 매우 작아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예요.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겐 인물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 마디의 대사일 수도 있으니까요. 단순 복고를 넘어 새로운 외형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형식의 복고. 그게 바로 뉴트로 아니겠어요?


#작가소개

뉴트로 소설클럽, 다섯 명의 클러버를 만나볼까요? 


“읽고 쓰는 시간 속에 힐링이 있어요. 내가 받은 위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담아내죠.” 


임혜연 작가는 학부시절 공부한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세상을 쏘아보죠. 졸업 후엔 상품기획자로 일하며 소비자의 눈에 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산문집 <어느 날 누군가 내 마음에 노크를>을 출간하고, 테마 단편선 <언니 믿지?>에 소설을 실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생이에요. 앞으로도 작가 특유의 지구력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길 기대해 볼게요.


<톡톡톡 엿보기>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딸은 엄마에게 휴학을 통보합니다. "엄마! 뷰티 유튜버 같이 하자!" 하늘 아래 단 둘 뿐인 쿨내 진동 모녀 사이에 드디어 마음을 합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겁니다. 방부제 미모의 화장품 판매사원 엄마와 유튜브는 몰라도 오프라인 연애 코치였던 딸은 모녀만의 알고리즘을 찾아갑니다. 세대 차이를 없애고, 무수한 경쟁을 뚫고. 많은 것을 견뎌야하는 엄마와 나의 도전은 성공할까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를 고민하다 밤을 홀딱 새웠다. 뷰티 브이로그는 대부분 메이크업 방법이나 제품 리뷰가 주였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준 연예인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어서 내가 그들의 시장을 넘볼 순 없었다.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지는 게임이 될 게 뻔했다. 뭐, 당장 셀프 성형 수술이라도 하는 초강수를 둘 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것! 나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생각은 어느새 옛 추억 속으로 스며든다.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하면 빙긋 웃음이 돌았다. 적어도 그땐 맘껏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무서운 이야기 빼고는 다 좋아해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죠.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탐닉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장윤미 작가는 네이버 <연애&결혼> 판에서 ‘애정열정’이란 이름으로 2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어요. 지금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칼럼을 연재중이랍니다. 


<사생활 빌런 엿보기>  '타요' 단톡방은 초품아 단지에 살고 있는 엄마들의 정보 공유방입니다. 이방은 ‘개꿀방’입니다. 공구, 맛집, 학원 꿀팁, 그리고 개인 신상까지 없는 게 없다죠. 특히 정보와 사생활의 경계선을 제 멋대로 허물기도 하고 선 긋기도 하는 진희언니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근데 진희언니, 대체 어디까지 막 나갈 건데요? 나는 아직 지키고 싶은 사생활이 많아요. 기다리세요, 나의 통쾌한 한방을.     


‘타요’ 단톡방에서 나는 정보 습득은 가장 느리고 혜택은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었다. 괜히 미안해졌다. 아무래도 작게나마 성의를 표시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았다. 내가 오늘 줄 정보는 셋 모두에게 만족을 주진 못해도 적어도 ‘정보 먹튀’ 소리는 듣지 않겠지? 나는 마지막으로 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진희언니, 겸이가 지휘자님 앞에서는 동영상을 지웠다고 하는데 혹시 모르니 사진 앱에 있는 휴지통까지 다 지우세요. 혹시나 겸이가 다시 복구해서 그 여자아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라도 하면 그 땐 모르긴 몰라도 겸이가 귀여운 쌍놈새끼로만 끝나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얘들아, 혹시 진희언니가 휴대폰에서 휴지통을 못 찾으면 어떻게 찾는지 꼭 알려줘. 언니가 생각보다 심각한 기계치더라고.






“이력서는 MBC, SBS 방송작가로 시작해서 네이버 베스트리그 웹소설 작가로 끝나죠. 오랫동안 작가라는 타이틀로 살아왔지만 튜닝의 끝은 결국 순정이라고요!”


김민정 작가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소설을 향해 이제야 백스탭을 밟는 중이랍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어요.  


<별일 없지 엿보기> 폐업한 상점, 문을 닫은 유치원, 폐쇄된 놀이터로 온 동네가 자꾸만 깜깜해져 갑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숨통 좀 틔어보겠다고 나선 오후의 짧은 외출에 세진과 두 아이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게 되는데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코로나와의 숨바꼭질로 도망만 다니던 세진이 옆 코너에 숨은 당신에게 뭐라고 사인을 보내는지 들어보세요. 


[서울시청] 2월 3일 (화) 17:00-18:00 다이소 (건대 입구점) 방문자는 유증상시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잠깐 시간을 되감아본다. 그날 민준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은서는 내내 민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세진은 로아 할머니 앞에서 잠깐 마스크를 내렸고, 다이소 직원은 마스크를 풀럭했다. 머리 위로 퍼지던 뜨끈한 온풍기 바람은 모든 사람의 정수리에 내려앉았겠지. 그리 오래 머물진 않았는데. 겨우 1000원 짜리의 오후의 일부였을 뿐인데. 얼굴에 열이 오르고 다리엔 힘이 쭉 빠지는데 경철의 전화가 울린다.

“별일 없는 거지?”





“만남조차 후회로 남은 젊은 청춘들의 흑역사를 들쑤셔서 끝내 그 이유를 찾던 저에게 이 소설은 치유이자 위로입니다. 꺼내어 볼 수도 없어 수천의 밤을 덮어두었던 상처에 보내는 자장가입니다.”


고은영 작가는 한양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중이랍니다. 글쓰기 모임 매니저로 두 권의 공저를 기획, 출간하면서 책과의 사랑을 시작했어요. 2020년 <엄마 심장도 쫌! 지켜 줘>와 사진 에세이 <마흔, 그때처럼 예뻤고 지금처럼 예쁘다>를 출간했고요. 독립출판 고집북스를 오픈하고 <동상? 이몽! 쌍둥이>를 출간, 이번에는 <굿바이, 마이빌런>을 선보일 거예요. 


<이박사의 정인 엿보기> 파국은 일상처럼 시작됐어요. “내가 위암 4기래.” 거짓말 같았던 이박사의 고백이 정말 거짓이었다고 상상해보세요.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10년 사랑을 배신하고 그 시절 우정을 기만한 술수였던 거라고요. 당연히 여기서 복수 들어갑니다. 그런데 복수란 게 그래요. 콧노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 말도 못하게 되는. 그렇게 좀 쓸쓸한 거?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이런 사진 내밀면 결혼 취소라도 할 줄 알았어요?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닌데.”
 
“양다리라는 거 알고 있었단 말이죠?” 

지연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일어났다. 

“저 일요일에 결혼해요. 지금 어이없고 불쾌한 건 저라고요. 지금 그쪽이랑 제가 더 얘기를 나누면 그만큼 서로 상처만 받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가세요.” 

정인은 멍해졌다. 심장이 덜컹거리고 손이 저렸지만,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지연의 말끔함에 눌려서가 아니었다. 이 결혼을 깨고 이박사를 되찾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이 여자를 불행하게 하고 싶은 건지 몰라서였다. 가슴에 가득 담아 온 분노는 지연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정인은 포기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마음이 서로 뒤엉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오직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뭐든 파격적인 걸 쓰고 싶었어요. 사랑하면서도 그에게, 그녀에게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신은 왜 머뭇거리고 있는 거냐고 묻고 싶어졌거든요.”


이희경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를 나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지금은 심리학과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답니다. 


<언해피엔드 엿보기>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야 민석이 자신의 사랑이었음을 알아버린 여자, 민경. 그녀는 주중엔 남편의 아내로, 주말엔 민석의 정인으로 이중생활을 하며 살고 있어요. 밀애의 민낯이 빤하다는 걸 알지만 민경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건 오직 민석의 곁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싸해진 남편의 말투와 점점 더 뜨거워지는 민석의 고백은 민경을 어떤 파국으로 몰아넣게 될까요? 


나는 텅 빈 거실에 주인 없이 놓여있는 그의 노트북을 발견하고 재빨리 열어 보았다. 그의 비밀번호 따위는 유추할 수 없겠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의외로 화면은 순순히 켜졌다. 그때 내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울렸고 화면에는 카톡 창이 크게 열렸다. 내 카톡 창이 그의 노트북에 보란 듯이 열려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대화목록을 클릭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사진과 영상을 따라 올라가며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가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일단 그의 노트북을 챙겨서 황급히 집을 나서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서민경, 넌 사는 게 재밌지? 핸드폰 대신 널 던져 버리는 건데.” 

낮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굿바이, 마이빌런> 상세 소개


♥표지

<굿바이, 마이빌런>은 레트로 냄새가 물씬 나는 표지로 준비했답니다.



@ko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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