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part16
그가 가만히 나를 바라봅니다
별보다 고운 그의 눈빛에
가슴이 먼저 반짝거립니다
나도 모르게
그가 내민 손을 잡았습니다
쿵! 하고 내려앉아 숨을 고릅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마음이 움직여한 일입니다
가진 것도 없고 잘나지도 않은
상처투성이
그와 내가 만나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 그 날
그가 내게 건네준 것은
마음이었습니다
길고 긴 시간을 걸어
내게 와 준 그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도 마음뿐입니다
사랑이란
그저 나눠줄 수 있는 마음 하나면 좋겠습니다
바라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받는
그런 어리석은 마음에는
사랑이란 예쁜 이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가 내게 말하기를
마음 가는 대로 따라오라 합니다
나는 조용히 그의 발자국 하나하나 밟고서
그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그가 말없이 앞서 걸으며
뒤로 살짝 손을 내밉니다
이번엔 눈물 가득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가 그 손을 잡습니다
그가 내게 건네준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이 두근거림이 영원하기를
아픈 밤 빗소리에 기도합니다
글: kossam
사진: 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