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part 31
[마음도둑]
나는 지금 마음이 없어요
당신이 오래전 훔쳐갔거든요
처음엔 아프고 무서웠어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서
훔쳐간 당신이 미웠어요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아서
어느 날 가을 바람이 찾아와
텅 빈 가슴 채우며 말해주네요
아파도 힘들어도
당신과 함께 있어야
나는 내가 될 수 있으니
당신 손 꼭 잡고 걸어가라고
비바람도 눈보라도
내 마음 흔들지 못하게
따뜻한 당신이
나 대신 아파주려고
그래서 훔쳐간 그 마음이니
그 길을 행복으로 걸어가라고
이제는 내 마음
눈물바람 하지 않을 테니
고마운 당신
나는 오래전 도둑 맞은 그 마음
그리 맡겨두고 편히 쉴래요
빈 가슴 곱게곱게 채워서
언젠가 꽃 피는 봄이 오면
당신께 한아름 선물로 드릴게요
이제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서
나는 오히려 행복합니다
글, 그림: kossam
사진: 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