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28
[아가야]
아가야
살아가다보면 말야
때론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론 말도 안되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단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세상을 보기 때문이지
모두가 내 맘 같을 수는 없으니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거란다
하지만 그걸로 실망할 필요는 없단다
지금은 많이 아프고
세상이 끝난 듯 슬프겠지만
시간은 마법같은 치료제가 될 것이고
너와 나눈 진심들은 우정으로 사랑으로
너의 마음에 남을 것이며
그 모든 과정들이 너의 앞날에
커다란 신념을 세워 너를 자라게 할 테니까
누가 뭐래도 엄마는 알아
네가 얼마나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인내하고 또 즐기면서
성장해 왔는지
너의 성실함과 우직함과 깊은 속내를
엄마는 아프게 기쁘게 지켜봤으니
너의 모든 과정과 선택에
박수와 사랑을 보낸다
다만 부족한 어미의 아픔과 욕심으로
네가 더 상처받고 움츠러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세상엔 너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들이 늘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너는 누구보다 신중하고 사려깊고
정많고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고
누구도 갖지못한 장점들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또 지금처럼 용기내어
한 발 앞으로 내딛으면
더 넓고 멋진 세상이
네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억하렴
아가야
저 높은 하늘을 향해
힘껏 땅을 박차고 뛰어 오를 그 날에
네가 훨훨 날 수 있도록
네 날개가 다치지 않도록
이 못난 어미는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용기내어 두 발로 힘차게 걸어가거라
너를 비추는 가을 햇살이 눈이 부시구나
너의 미소는 그 햇살보다 눈부셔
떨어지는 눈물가득 사랑을 보낸다
ㅡ네가 태어난 날처럼
예쁘고 사랑스런
15년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잠시 길을 잃은 엄마는
너의 빛을 보고 길을 찾는 중이란다
열다섯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 kossam
사진: Ari
그림: da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