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part15
[비워 걷기]
숨도 못 쉴 만큼
가슴속 바람이 불어
무언가에 이끌리듯
무작정 배낭을 메고
얼마나 걸릴지
어디로 가는지
생각은 멈추고
발걸음에 기댄 채로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왜 그렇게
걷고 있나
바람이 물어오면
그냥이라 대답하고
먼저 가라 손 흔든다
다시 숨이 차오르고
머릿속이 비워질 때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에 마음까지 실어 보내면
가슴속 가득
오롯이 남는 얼굴 하나
가벼워진 걸음으로
이제
둘이 되어 걷는다
사랑이 걷는다
글, 그림 :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