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보다 정성으로 봐주기를...
혼자만 간직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면 실용적인 것도 필요하겠지.
돈봉투를 만들어보는 시간~
내용물이 꼭 돈이 아니라도 감사함으로 가득 찬 편지를 넣어도 좋다.
지방 사는 K선배는 언제나 감사한 사람이다. 영적으로 어찌나 잘 통하는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 복잡할 땐 기가 막히게 연락을 한다.
"생각나서 전화했어."
"별일 없지?"
"잘 지내지?"
"너무 속 끓이지 마."
그 몇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런 그에게 서너 달에 한 번씩 택배를 보낸다. 일회용 마스크 서너 박스와 물티슈, 손소독제를 꽉꽉 채워 우체국으로 향할 때의 마음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받을 때의 행복보다 줄 때의 행복이 더 크다는 걸 직접 체험한 셈이다.
지방에서도 마스크나 코 시국 제품들은 흔하게 볼 수 있을 텐데도 택배를 받은 그는 고맙다는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내며 감사를 표현한다. 약소한 선물이 민망해질 정도로 그의 감사문자에 난 계속 더 보내고 싶어 진다. 작은 정성이라도 그가 기뻐하며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감사의 힘'이란 게 이런 건가 싶다. 상대가 감사를 표현하면 할수록 더 퍼주고 싶다.
이번엔 그에게 마스크와 함께 감사편지를 써 볼 생각이다. 봉투는 장미꽃으로 꾸며본다.
문구는 방금 떠올랐던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
아니다, 조금 낯 간지럽다. 식상해 보여도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정도가 알맞은 선이 될 것 같다. 대신 편지를 진정성 있게 잘 써봐야겠다.
뭐든지 아껴야 잘 사는 시기가 도래했지만, 명절엔 부모님께 약소하나마 용돈도 넣어 드려야 하니 부모님 봉투도 꾸며 보는 걸로 한다. 붓질이 선명하게 드러난 봉투를 보면 기성품이 아니란 걸 아실 테니, 적은 액수를 정성으로 대신 좋게 봐주시면 땡큐 베리 감사~
올 추석엔 많지 않은 지인들께 캘리그래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걸로~ 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