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도 유전이라고?

닥치고 산책이나 갈까?

by 샬롯

'행복의 기원'을 읽고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요즘이다.

옛 어른들 말씀이 틀리질 않았다. '성격이 팔자'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


운동을 안 했더라면, 걷기가 습관이 안 되었더라면, 해가 아직 떠있을 때 산책하는 습관이 없었더라면... 난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뭔 말이야? 하여튼 과장은...


어쩜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

난 항상 우울증에 대해 조심해야 할 정도로 몸에 붙은 우울감이 있었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니, 중증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걷기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내향성이 짙은, 혼자 있는 시간에 안정감을 느끼고, 아무리 바빠도 동굴 속으로 혼자 숨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걷는다.


여러 학자의 수년간에 걸친 분석을 설명하고선 책 말미에선 사진 한 장으로 행복을 함축할 수 있다며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이런!

책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걷는다.

깔아 놓은 앱에는 만 보 이상 걸으면 축하 메시지가 뜬다. 거의 1시간 30분 이상을 걸어야 나오는 걸음수다.


행복감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지옥을 만들어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글쎄...

난 사람 때문에 지옥을 더 많이 경험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도 안다.

어쨌든 내향성이 강하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라 하는 내 성향은 행복지수가 낮을 수 밖에는 없단다. 그런 거야?


잘 모르겠다.

책으로 모든 걸 배우는 내가 책과 함께 운동을 종교 삼아 다행인지 모르지만 어쩔 땐 혼란을 주기도 한다. 다른 책 구절도 끄적거려 본다.

'나보다 더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없어'


머릿속 잡다한 생각으로 운동을 안 했다면, 굉장한 우울증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컸다.

육체활동이 정신건강에 굉장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땀 흘리는 쾌감을 느껴보면 운동복과 운동화만 사게 된다. 걷는 게 일상화되면 정장에도 구두를 신지 않는다. 왜 뉴요커들이 정장에 운동화를 신는지 알 것만 같다. 괜히 멋져만 보였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이보다 더 실용적인 착장이 없다.




어쨌든 언제까지라도 멈추지 말아야 할 나만의 숙제는 걷기, 운동, 독서, 글쓰기 그리고 하나둘씩 계속 늘어나서 기쁘다. 그림과 캘리그래피...


'나보다 더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없다'는 명제를 기억하며 점점 더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로 한다.


좋아하니까 하려고 하겠지...

어설픈 붓질은 자세히 안 봐야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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