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여러분은 스승이라고 칭할 만한, 아니면 멘토라고 부를 만한 분이 있나요?
전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그 결핍감은 많은 책을 사 모으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 대한 집착은 가끔 이런 보물을 발견하게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밀레니엄 이전에 출판된 책을 왜 일괄적으로 정리하려고 마음먹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펼쳐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은 지역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했습니다.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지만요.
분명 그 당시 아주 잘 읽혔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새벽 2시까지 단숨에 다시 읽었습니다. 늦은 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엎드려서 읽는 습관 때문인지 끝장을 덮을 때는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기분 좋은 통증.
우린 왜 태어났을까요? 본질적인 질문으로 철학적인 사색을 즐길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부침을 많이 겪던 이삼십 대를 지나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먹고 살기의 문제보다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혹자는 ‘제2의 사춘기’라고도 말하지만 그 또한 거추장스럽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마음공부 중에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제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 책입니다.
저자인 미치가 대학 스승인 모리를 졸업 후 16년 만에 만나게 됩니다.
1995년 토크쇼 ‘나이트라인’을 보다가 다시 스승을 찾게 되지요.
모리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리부터 시작되는 신경마비는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 대부분은 이 사실을 거부하고 삽니다. 죽음을 앞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화요일마다 이루어지면서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 소중한 수업이 시작됩니다.
16년 만에 만난 스승은 제자에게 질문합니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제자 미치는 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최대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하지만 속으로 생각하죠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절대로 돈 때문에 일 하진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시절이 있었는데,
평화봉사단에 가입하겠다고,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곳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있었는데…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미치는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제자의 마음을 간파했을 겁니다. 죽음을 앞둔 스승은.
제자는 늙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았는지 질문합니다.
스승은 대답합니다.
나이 드는 게 두렵다는 것은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요. 아마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계속 나이 들고 싶어 견딜 수 없을 거라고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진실이라고 할 만한 몇 가지 규칙도 말해줍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타협해야 한다는 것,
서로 가치관이 다르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의 ‘중요성’을 믿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혼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엄청난 것을 놓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승은 기도문 같은 시구절을 의미심장하게 읊습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결국 사랑이지요.
더 많이 사랑할 것, 지금 있는 자리에서 봉사하고 빛이 될 것.
모든 게 ‘세렌디피티’입니다.
심한 결핍을 느꼈을 때 찾아온 마음공부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문제는 사랑이 부족할 때 찾아옵니다.
미치가 모리 교수님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모리 교수님이 아직 건강했을 때 만났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치가 모리 교수님의 ‘죽음의 여정’ 중에 다시 만난 것도 ‘세렌디피티’ 일지 모르겠습니다.
책 정리를 하면서 마음공부를 하게 해 준 이 책은 기증 대신 그냥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비극이란 없다
사랑이 없는 가운데서만 비극이 있다
- 데스카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 An old man, a young man, and life’s greatest lesson
~ 미치 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