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했다. 버우드로 옮겼다.
하노버 브릿지를 더 안넘어도 된다. 이사왔다. 버우드로. 생각보다 일찍 일을 마치고 발고울라에 있는 집으로 왔다. 짐을 싸니 몇 봉지가 나온다. 차가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막상 셰어마스터와 헤어지려하니 섭섭함이 앞선다. 정이란게 이래서 무섭다. 앞으로도 연락하며 지내자며 안부를 묻는다. 말끔히 책상을 치우고 청소를 했다. 이런 저런 잡담으로 떠날 시간을 늦춘다. 그래도 가야 한다.
고속도로를 타고 하보어 브릿지를 지났다. 당분간은 이곳을 넘을 일이 없다. 시드니 북쪽은 부촌이 형성돼 있다. 내가 온 곳은 시드니 남쪽.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 물론 몇 군데는 예외. 그곳 중 하나가 버우드라고. 이곳은 각종 기관과 은행, 쇼핑 센터가 밀집해있는 곳이다.
"나도 이곳에서 살았지. 정말 좋아. 맛집도 많고 행정처리하기도 편하고."
호주 3년차 거주 중인 친구의 말이다. 이 친구는 버우드로 옮기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여기 쇼핑센터가 시드니에서 3번째로 커. 없는게 없어."
백화점, 마트, 옷가게, 먹거리. 정말 없는게 없다. 주차하기도 편리하다.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버우드에 도착했다. 집주인에게 매니저로서 할 일을 듣는다. 듣기 싫은 소리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은 없을 듯 싶다. 청소가 귀찮을 뿐이지. 방은 120불짜리인만큼 이전보다 좋진 않다. 오자마자 청소를... 해야했으니까. 그래도 예전 집보다는 룰이 없고 터치가 없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차를 대고 빨래부터 했다. 유니폼이 하나밖에 없어서 매일 세탁을 해야한다. 집을 둘러보니 2층집이다. 관리가 덜 된 흔적이 역력하다. 한숨자고 집 청소부터 해야겠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