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평온하다. 채스우드를 갔다.
하루가 평온하다. 일, 휴식. 반복되는 하루.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친구를 보러 갔다. 노스시드니까지 운전. 이렇게 일찍 하보어 브릿지를 탈 줄 몰랐다. 긴 다리와 익숙한 길. 차는 신나게 달린다.
네비게이션이 따로 없어 구글 맵을 쓴다. 구글 맵은 생각보다 더디다. 길은 정확한 듯 하지만 인터넷의 영향 때문인지 한 박자 늦은 타이밍으로 길을 안내한다. 당연히 놓칠 때가 많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 집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친구와 함께 채스우드로 향했다. 밥을 먹기 위해.
채스우드에는 큰 쇼핑센터가 있다. 얼핏 호주에서 쇼핑센터는 놀러가는 곳이란 얘길 들은 것 같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득시글 하다. 중국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대기번호 23번. 10분만 기다리면 된다는 말에 기다리기로 결정. 곧 들어갈 수 있었다.
중국요리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다르다. 중국에서 먹는 오리지널 본토 요리를 뜻한다. 이곳은 특히 만두가 많았다. 찐만두, 군만두, 레인보우 비프와 면요리까지. 중국음식은 영어로 풀어쓴 이름이 길다. 아무래도 한자가 표의문자이기 때문인듯. 뜻을 일일히 풀어쓰다보니 긴 문장처럼 메뉴가 써 있다. 대부분 손가락이나 번호로 주문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
음식은 정갈하니 괜찮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 레스토랑 분위기도 중국의 음식점 같이 꾸며놨다. 면요리는 의외로 아무맛도 안났다. 뭔가 말레이시아 면요리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무 맛도 없었다. 레인보우 비프는 왜 레인보우인지 궁금하다. 빨갛기만 했다. 추측하건대 무지개처럼 고기를 잘라서 그런가 싶다. 빨간 양념이지만 맵지 않고 달았다. 우리나라 닭강정 같은 느낌.
하이라이트는 만두다. 찐만두는 육즙이 가득했다. 한 입 베어무니 톡 터지는 즙의 향연. 살짝 뜨겁지만 그 맛에 먹는 것 아닌가. 군만두도 육즙이 가득했다. 다만 밀가루 맛이 강하게 나는게 아쉬웠다. 옆에 앉은 서양인은 일일히 만두를 갈라 즙을 빼고 먹었다. 하긴 외국인에게 육즙이 들어간 만두는 어렵겠지.
밥을 먹고 노스시드니 강변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마음이 약간 울적하고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좋은 경치를 보며 마음을 달랬다. 집착으로 가기 전에 잘 한 것이라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은 헬이다. 아침에 비해 막히는 길. 겨우겨우 교통지옥을 벗어나 버우드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잘 시간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