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6일 차

새 일이 생겼다. 시간이 빠르다.

by 백윤호

새 일이 생겼다. 정확히는 새로운 사이트. 이전에 하던 사이트를 반납하고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 7층짜리 건물 청소. 그 중 4층을 청소한다. 화장실과 복도 위주. 생각보다 쉽다. 일은 고되진 않지만 늘어난 일이 시간 맞추기 어렵게 만든다. 위치는 그렇게 멀지 않다.

일종의 꿀팁. 트레이닝을 하던 슈퍼바이저가 말했다. 어디를 집중적으로 어디를 좀 느슨하게 해도 되는지 알려준다. 시간을 빨리 하기위한 방법이란다.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청소 잡에 있어 시간이 돈이라더니 그것이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겠다. 이곳을 빨리해서 남는 시간을 일이든 뭐든 투입할 수 있으니까. 이래저래 하나 더 배워 간다.

한국에서 귀국하라고 난리다. 결혼 때문. 친구와 아는 형이 결혼한다. 어느새 내 주위에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다니. 사고쳐서 결혼하는 스토리가 아닌 혼기를 채워 하는 결혼.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나는 아직 27이면 늦지 않고 젊은 것 같은데. 어느 새 가정을 꾸리고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치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결혼식에 꼭 오라는 전화를 받으며 내심 나이가 느껴진다. 결혼이라.

그렇게 결혼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지금 그렇게 될 수 없겠지만서도.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좋은 사람과의 새로운 시작이 간절하다.
호주도 'mother's day'라 하여 한국의 어버이날과 똑같은 기념일이다. 시내 곳곳에 마더데이 특별 세일을 한다. 이곳에서 기념일은 곧 쇼핑을 위한 하루다. 이 이벤트 때문에 어제 스트라스필드는 도로가 통제됐다. 행사를 하기 위해서. 잊고 있던 어버이날을 생각나게 하다니.

다시 잠이다. 어제는 좀 늦게 일어나 나갔다. 오늘은 잠을 푹 자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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