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날 뻔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리버스. 역주행은 무의식을 타고 구른다. 그리고 오늘 역주행을 했다.
자칫 사고가 날 뻔했다. 그나마 직접 부딪치는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사람을 치면 정말 고생이다.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 점을 명심하면서 운전을 살살하던 나였는데 새벽의 무의식은 무섭다.
다행인 점은 직접적인 타격이 없었다는 것. 상대방도 무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어진 사건에 있었다. 앞유리 가격. 그가 앞유리를 깼다. 쩍 갈라진 유리창 사이로 당황해 하는 그.
"sorry"
미안하다고 하면서 차를 주차시켰다. 주위에 사람들이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차와 부딪치지도 않았다. 스쿠터가 넘어진 것 외엔. 다행히다. 사람을 치진 않아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며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내 착각이었다고.
이래저래 그가 가는 걸 보고 나도 출발한다. 일이 있기 때문. 클리너에게 차는 생명이다. 정신없는 찰나를 지나고 보니 앞이 잘 안보일정도로 유리가 깨졌다. 손바닥으로 친 것 같은데. 아마 보호구에 맞았나보다. 정말 액땜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오후. 그 사람이 내가 담당하는 사이트 사장에게 '죽을 뻔 했다.'고 말했다고. 사이트 사장은 우리 사장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우리 사장은 다시 나에게 말했다.
"전화와서 우리 유리창 박살났다고 얘기했어. 경찰 부른다면서 그런다는데 기다려봐."
액땜이 길다. 큰 문제는 없을 듯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기회였으리라. 다만 유리창을 깬 전적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어떤 짓을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디 그냥 넘어가는 걸로 결론이 나길 바라는 수 밖에.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친구는 박살난 앞유리를 보곤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정도 였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자며 이래저래 스토리를 짠다. 최악의 경우와 최선의 경우. 그러다 사이트 사장 얘길 꺼내자 그가 말했다.
"걔가 경찰한테는 말 안하려나 보네. 그러니까 사이트 사장한테 얘기하지."
유리창이 결정적이었다며 액땜했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운전을 좀 더 조심히 해야겠다. 간담이 서늘한 찰나가 지나고 한번 더 밟던 액셀 대신 브레이크에 발을 올린다.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을 한다. 더욱 조심히. 또 하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