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35일 차

취재를 갔다. 살아있음을 느꼈다.

by 백윤호

몸이 피곤하다. 요새 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입력된 패턴대로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 오늘 하루만해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몸은 그저 패턴대로만 행했을 뿐.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래도 피곤함보다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오늘은 취재가 있는 날. 사안보다는 이 자체가 더 좋다. 씻고 기다린다. 취재까지 남은 시간 2시간. 미리 자료를 확인한다. 갈 시간이다.

취재를 위해 간 일본영사관 앞. 이미 시위는 시작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시위를 지켜보고 있다. 기사를 위해 사람들을 슬쩍 체크한다. 아는 얼굴이 있으면 인사를 하고 인터뷰를 딴다. 현장이 좋은 것은 이때문이다.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 대충 짜 놓은 얼개가 헝크러질 떄가 막막하면서도 흥분된다.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 그래서 현장이다.

별 탈 없이 끝났다. 일본 측에서 이들을 감시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래도 큰 충돌은 없는 편. 옆에 경찰들도 있어서 함부로 하지 못하는 듯 했다. 이들의 시위를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 마감이라는 낯선 단어가 오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미리 연락을 돌려 마감 사실을 알린다. 간만에 느껴본 취재와 기사.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그것이란. 다시금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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