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36일 차

고민이 시작됐다. 기사는 올라갔다.

by 백윤호

취재를 했고 기사를 썼다. 잠을 자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겨우 일을 끝내고 돌아와 확인한다.

일을 하면서 힘이 들기 보다는 지루함을 이길 수 없다. 한국에서 지인들의 소식을 보면서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 힘을 쏟고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뭘까. 다른 사람들에게 묻지만 정작 나에게는 깊게 참작해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음에도 피하고 있었을지도. 매일 이 고민과 질문과 대답을 씨름하고 있다. 어떤 이의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혼자 상처 받거나 힘들거나 괴로울 때도 있다. 누군가의 즐거움이 나에게는 괴로움이 될 때가 있다. 한번의 지적 탐구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의 고통이 미래의 장밋빛으로 변환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 확신이 많이 떨어진다.

물론 물리적인 것은 얻는다. 하지만 처음 했던 질문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나를 되돌아보고 있는게 옳은걸까. 아니 지금 해야 하는 걸까. 지금 돌아보고 있는게 다 돌아본건 아닐까. 아직도 더 돌아봐야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목표가 아직 있는데 이루지 못하고 간다? 이것이 더 큰 의의를 위한 것인가 지금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것인가. 이런 저런 고민들이 하루를 가득 메운다.

한국은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이 그 타이밍에 내가 올라탈 수 있을까. 다시 기회가 올까. 이런저런 고민과 현실과 미래와 목표가 헝크러져 있다. 참으로 어지러운 상황이다. 그렇게 하루 더 고민한다. 이 해답을 언제 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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