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46일 차

일이 늦게 끝났다. 간만에 휴식이다.

by 백윤호

예정된 취재가 취소됐다. 덕분에 하루가 싹 비었다.

하루는 텅텅 비었지만 일은 줄지 않는다. 청소 사이트를 다 정리하고 나오니 12시를 훌쩍 넘긴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피곤한 몸을 뉘이기 전에 이것저것 쓰고 보고 읽어야한다.

그나마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 가장 여유로운 하루. 조금 늦게 자더라도 하나라도 더 해놓고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도 기사가 꽤 밀렸다.

한끼를 먹다보니 엄청 몰아 먹는다. 처음에는 얼마 안되더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고 양이 많아 졌다. 덕분에 빠지던 살은 답보 상태다. 열량은 똑같이 소모하는데 먹는 양이 늘어나서인가. 양을 줄이고 운동을 늘려야겠다.

자른 머리가 아직 익숙해지지 않는다. 왁스나 드라이를 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머리가 참 까다롭다. 그래도 호주에서나 이런 머리를 해보는가 싶다. 좀 더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걸 해봐야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니까.

돌아갈 달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재밌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곳에 나도 뛰어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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