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49일 차

비가 온다. 사고를 목격했다.

by 백윤호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편이다. 은은히 내리는 빗방울과 빗소리는 때론 고즈넉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빨래만 아니라면.

오전 내내 쨍쨍했던 태양이 눈을 잠시 감고 뜨니 비로 바뀌었다. 이런 날은 낭패다. 자칫 빨래가 밀렸다면? 출근이 위기. 물론 호주에서 내리는 비는 물 비린내가 없다. 여기 사람들도 자주 맞고 다니는 편. 영국문화가 있어서 그런가.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 찾기 힘들다.

출근을 위해 차를 몬다. 성격이 급한 탓인가. 차를 거칠게 모는 편. 그래도 비가 오는 날이면 긴장은 2배다.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가뜩이나 10만 킬로를 넘게 탄 중고차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한다. 애쉬필드를 지날 때 쯤 반대편 차선에 차가 전복돼 있느 걸 목격했다. 사람들이 모여 안에 갇힌 사람을 꺼내 주고 있었다. 구조대나 경찰관은 아직 안보인다. 빗길에 넘어진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긴장은 배가 된다. 차를 더 천천히 몬다.

운전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긴장이 된다. 사고를 목격하면 긴장은 배. 되도록 차를 안 몰려고 한다. 사고라는게 예고 하거나 조심한다고 안 일어나는게 아니니까. 다시한번 양 옆을 확인하고 차를 몬다. 비오는 날의 운전으 그래서 난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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