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52일 차

하루가 길어졌다. 밥먹는 사람이 생겼다.

by 백윤호

일을 쌓아두고 하나하나 풀고 있다. 기사는 줄지 않고 일은 그대로다. 이 상황을 챗바퀴 돌듯 돈다.

매번 비슷한 하루다. 어김없이 일과 시간은 돌아온다. 난 그 일만 진행하면 된다. 햇살은 뜨겁고 날은 점점 더워진다. 그러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잠시 정신을 두고 온 듯 하다. 머릿속이 멍해질 때가 있다. 빨간 불을 못보고 갈 때도 있다. 사고는 안났지만 식겁한다. 정신을 잃어버린듯. 그럴 떄마다 회의가 든다. 두렵다. 무슨 사고 나는 건 아닐지. 재미가 없는 하루.

그나마 괜찮은 건 동생 덕택.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 말없던 하루가 가득 소리로 채워진다. 이 기쁨이 소중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된다.

어색한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말이 곱지 못한다. 다시한번 말의 마사지를 필요로 한다. 츤데레가 능사는 아니니까. 누구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읊조리고 말을 해야겠다. 하루는 다시 지나가고 저녁은 다가온다. 빨래를 돌리면서 글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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