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사. 집을 떠나게 됐다.
농담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며칠 간 비몽사몽 간에 글을 쓰다보니 투덜댔던게 화근이었던 것일까.
"하루가 비스무리하니 글이 써질리 있나. 거의 감정토로하기지뭐."
내 글을 보던 동생에게 이런 식으로 투덜댔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 룸메이트다.
"야. 우리 다음주까지 집 나가야된다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알고보니 현재 사는 집은 렌트를 하는 집이고 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산다고 다음주부터 나가라고 통지를 했다고.
"젠장."
부랴부랴 집을 알아보게 생겼다. 곰곰히 생각했다. 다른 곳을 알아볼 것인가.
"넌 어떻게 하게?"
"난 시티로 가려고. 여자친구와 같이 살기로 했어."
아뿔싸. 그러고보니 룸메이트는 시티로 집을 옮긴다고 했었다. 결국 나만 남았다. 전화를 든다. 얼마 전 친구가 같이 살자고 제안했던 것이 떠올라서다.
"들어갈 수 있냐."
친구에게 물었다. 150불의 키값이 아까워 고민하던 차. 이젠 시간 버리거나 할 것이 없으니 들어가는게 나을 듯 싶었다.
"오케이. 언제든지."
겨우 풀렸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살기로 조정했다. 두번째 이사다. 호주에서 이사를 다시는 안할 것 같았는데.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찌보면 같이 살자는 제안이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란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됐든 버우드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