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74일 차

무표정한 하루가 지나간다. 밥을 먹었다.

by 백윤호

새벽을 달리는 차안은 외롭다. 아무도 없는 고독함. 지겹다.

하루 온 종일 일을 하고 다닌다. 12시간을 일하다 보면 체력은 꺽인다. 요새는 그런 느낌. 하루가 멍하니 지나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간간히 만나는 사람들 덕택에 버틴다. 목표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8월이 되니 날씨가 포근해진다. 한국은 많이 덥다던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정신줄을 가끔 놓을 때도 있지만 잘 부여잡고 있다. 이래저래 사람들이 그립다. 쳇바퀴 속에 하루를 넣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리라. 다시한번 기자가 되려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본다이 비치에 가는 날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오는 길에 도로를 막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를 치르는 듯 하다. 호주에 와서 여러 행사를 놓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마지막 주에 이것저것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사람은 꾸준히 만나고 있다.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나에게는 소중하고 친근하며 배울 것이 많다. 토요일이 여유로워 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이제 다시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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