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읽었다. 밥을 먹었다.
일요일. 가장 한가한 날. 자작하던 룸메이트가 방에 있다. 간만에 일찍 집에 들어왔다.
체력이 남는 날이 흔하지 않은데 오늘이 그러하다. 간만에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일요일에 룸메이트를 보는 것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집 근처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큰 한인마트가 있다. 그 주변에는 여러 상점이 있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가기로 했다. 밥을 해장국으로 해결했다. 난 보양 해장국을 먹었는데 마치 보신탕같은 맛이다. 들깨가 들어가서 그런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변 상점을 뒤적인다. 커피숍부터 알디 까지. 여러가지 상점이 즐비하다.
한 가게로 들어갔다. 초콜릿을 전문으로 파는 곳. 디저트가 호화롭게 전시돼 있다. 마치 페르시아의 그것처럼 호화스럽다. 상들리에가 주렁주렁 달렸고 곳곳에 고급스런 카펫이 즐비하다. 그리고 파는건 벨기에 산 초콜릿. 음... 한쪽에 앉아있는 중동인들이 보였다. 여기서 중동인들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깼다.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다. 순둥하고 착하다. 남녀 할 것 없이 출중한 모습이다. 가끔은 외모로 끌리는 분들도 있을 정도. 국제연애(?)를 할 수 있다면 이쪽 사람들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뒤로 하고 주위를 탐방한다. 얼마 지어지지 않은 듯 건물들은 낡아보이지 않았다. 커피숍이 특히 많다. 사람들은 저마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웃음이 없는 곳이 없었다. 괜시리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햇살을 뒤로한채 하루를 마무리 한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책을 읽는다. 그리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