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212일 차

혼자 먹는 어색함.

by 백윤호

간사하다. 잠시간 같이 먹는 사람이 생겼다고 혼자 먹는게 어색해졌다. 집은 더 어색하다. 사람이 빈다는게 확연히 느껴진다.

집이 텅 비어보인다. 방을 가득 채우던 소음은 그 자리만큼 빈다. 고요는 안정을 준다. 그리고 딱 그만큼 휑하다. 빈 자리는 부단한 고민이 차지한다.

밥을 먹으러 나온다. 혼자 먹어야한다. 밥 먹었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 이럴땐 따뜻한 국밥이 최고다. 호주에서 먹는 국밥은 별미다. 날씨도 우중충. 추적추적 비까지. 금상첨화다.

점심시간. 사람으로 붐빈다. 휴대폰 배터리도 나갔다. 오로지 혼자 먹어야한다. 최대한 음식에 집중. 한 숟가락씩 먹는다. 든든해지는 배만큼 어색함은 사그라진다. 허겁지겁. 돌맞은 강아지마냥 나온다.

집으로 다시 간다. 집은 비었고 고양이들은 무심히 쳐다본다. 다시 어색함. 집 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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