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34일 차

끝. 이제 집만 남았다.

by 백윤호

끝났다. 일이 끝났다. 호주 생활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것이 끝났다. 목표는 이뤘다. 의미없이 보내지 않았다.

아침. 트레이닝을 한 친구들의 일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저것 알려주고 마무리했다. 차를 넘겼다. 넘기니 끝났다.

"밥먹자."

사장은 말했다. 대충 씻고 그를 만나러 갔다. 가니 다른 사이트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청소를 하다보면 사람만나기 힘들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한끼 식사를 푸짐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 둘이 남았다.

"하고 싶은 말 없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다가 말았다. 일이 끝났다. 굳이 마음 속에 담은 얘길 할 필요는 없었다. 가장 필요한 그러나 정제된 그리고 최소한의 얘기를 했다. 그리고 나도 한 마디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 대한 것을 정리했다. 가장 중요한 건 돈에 관련된 문제.

"차 값은 예전 그대로 하자."

만족할만한 대답. 그리고 예상했던 대답. 그렇게 서로가 가지고 있던 갑을관계를 청산했다. 이제 기다리는 건 입금뿐.

가장 큰 것이 빠져나가니 마음이 공허하다. 이제 끝났다는 생각도 든다. 갑작스럽게 피곤이 몰려온다. 슬슬 긴장이 풀리니 몸은 정직하게 반응한다. 애써 무시했던 것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하루종일 잠을 자고 싶다. 그리고 실행해야겠다. 오늘로써 호주 생활의 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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